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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물건

2013.05.20 18:30
좋은 책이란 무엇일까요?

많은 배움이 있어야 하고 재미가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읽는 이의 기대에 부응하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기대'라는 것이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책을 고르는 것이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래서 수박을 살 때 조금 맛보는 것처럼 서점에 나가서 책을 미리 살펴보고 사게 됩니다.

최근 논란이 된 책 사재기를 통한 베스트셀러 만들기는 온라인 서점으로 책 유통의 패권이 넘어간 뒤에 출판업계에 소문으로 떠돌던 이야기여서 개인적으로 가급적이면 베스트셀러는 가급적이면 사지 않으려고 했고 나름 유명한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도 역시 외면을 하다가 최근에야 읽으면서 깊은 공감을 하게된 책입니다.


이 책을 외면했던 이유는 무엇보다 저자인 김정운 교수님이 TV에 자주 나오기 때문입니다. TV 등의 매체에 자주 나오는 교수님 중에 빈수레를 본 적이 너무나 많았기에 이 분 역시도 빈수레구나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김정운 교수님의 학문적인 성과나 깊이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기에 그 분이 빈수레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보다 훨씬 나에게 더 공감이 가는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심리학 전문가답게 남자의 물건에 대해서 남자들을 인터뷰하고 분석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남자의 물건이라고 하면 그 물건을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자는 남자들의 애장품(?)을 통해서 남자들을 분석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 사회의 문제는 불안한 한국 남자들의 문제다. 존재 확인이 안 되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하면서 ' 불확실한 존재로 인한 심리적 불안은 적을 분명히 하면 쉽게 해결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명퇴나 정리해고에 대한 위협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더욱 존재의 불안을 느끼고 무엇보다 소통이 점점 어려워짐을 느낍니다.

저자는 한국 남자들이 존재의 불안을 느끼는 것 중 하나로 자신의 존재의 근거를 확인할 것이 제대로 없이 '사회적 지위'와 같이 불안한 것으로 존재확인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사회적 지위는 반드시 사라지기 때문에 '그토록 위세 당당하던 이들도 은퇴하는 그 순간부터 바로 헤맨다. 은퇴 후 불과 몇 달 사이에 표정이나 태도가 어쩌면 저렇게 초라해질까 싶은 경우를 자주 본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한국 남자들은 말귀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자신의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사실이다. 내가 도대체 뭘 느끼는지 알아야 타인과 정서 공유할 수 있을 것 아닌가? 자신의 내면에 무지한 이들에게 나타나는 결정적인 문제는 판단력 상실이다. 인지능력은 멀쩡하지만 보통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아주 황당한 결정을 하게 된다. 돌아보면 주위에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라고 합니다.

40대인 저에게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보다 더 이 책이 도움이 되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한국 남자들 특히, 나이 먹은 남자들의 문제와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남자의 물건을 통해서 남자들을 분석하는 것은 어쩌면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 조금은 부끄럽고 또 조금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Words (Between The Lines Of Age)
Words (Between The Lines Of Age) by petertandlund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남자들의 물건은 저자 주변의 지인인 시인 김갑수씨의 커피 그라인더, 사진작가 윤광준의 모자, 저자 김정운의 만년필, 이어령의 책상, 신영복의 벼루, 차범근의 계란 받침대, 문재인의 바둑판, 안성기의 스케치북, 조영남의 안경, 김문수의 수첩, 유영구의 지도, 이왈종의 면도기, 박범신의 목각 수납통 등 입니다. 

시인 김갑수의 경우 '도구에 헌신하고 도구를 위해 희생하다 보면, 자기 자신의 일상은 아주 사소하고 하찮은 게 되어버린다'고 합니다. 또한 이어령씨의 경우 '큰 책상에 대한 그의 욕심은 모든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공간 점유의 욕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차범근의 계란 받침대를 통해서 차범근 인생의 절정은 독일에서 가족들과 함께 한 따뜻한 아침식사였다는 것을 부러워합니다. 그리고 안성기의 스케치북에 그려진 자화상을 통해서 '상대방을 압도하는 그림 속의 눈빛은 그가 얼마나 자신만만한가를 보여준다. 철저한 자기 절제와 인내로 이뤄낸 오늘날의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유영구의 지도를 통해서 지도가 가지고 있는 '그리는 사람의 의도와 관점이 숨겨 있음'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관점이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타인의 관점을 인정할 수 있다. 독선과 아집에서 벗어나 대화와 타협이 가능해진다'는 획일화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국남자들의 한계를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물건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내가 집착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는데, 딱히 떠오르는 물건이 없습니다. 왜 이렇게 난 재미없이 사는걸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자는 '자기가 하는 일에 어떤 재미도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내가 하는 일을 즐겨야 한다는 사실이다. 재미있어야 오래 일할 수 있다. 내가 재미있어야 상대방도 즐거워진다. 결국 자신의 삶이 재미있는 사람들만 다른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이젠 ‘근면’ ‘성실’ ‘고통’ ‘인내’ 같은 지난 시대의 내러티브와는 구별되는 새로운 차원의 성공 내러티브가 필요하다. ‘재미’ ‘행복’ ‘즐거움’의 내러티브가 진짜 성공한 삶의 조건'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자신의 일이 재미있나요?

한국에서 나이 많은 남자들이 물어보면 안되는 질문 같기는 합니다만...


뱀다리) 오도독에서는 이 책의 전자책 버전을 싸게 판다고 12000원에 팔던데, 교보문고에서는 종이책은 10500원에 팔고 있네요. 오도독 문서뷰어도 별론데 가격은 더 별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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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김정운, 남자의 물건, 오도독, 오도독 전자책, 중년 남자, 한국 중년 남자

임원의 조건

2013.03.21 18:30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꿈은 임원이 되는 것일 것 같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만의 사업을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비슷한 꿈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사업을 했었지만 앞으로 계획 중 하나가 전문 경영인의 길을 걷고 싶다는 것도 있어서 어떤 사람이 임원이 되고 전문 경영인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지금 모시고 있는 임원분을 비롯해서 주변에서 만나뵙게 되는 기업의 임원이나 전문경영인들의 개인적인 캐릭터, 일하는 방식,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등을 유심히 살펴보고 한번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2011/12/30 - 어떻게하면 별을 달 수 있을까



이 책은 농협중앙회 상무, 강원도 정무부지사, 대한석탄공사 사장을 역임하고 <비서처럼 하라>는 책으로 유명하신 조관일님이 최근에 새롭게 출간하신 책입니다.


저자 본인이 기업의 임원과  전문경영인이셨고 국내 주요 대기업의 임원 대상 강연과 교육으로 널리 알려지신 분이여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솔직한 이야기들이 마치 강의를 듣는 것처럼 술술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오도독 서비스를 통해서 구입한 전자책으로 읽어서 그런지 더 쉽게 읽었습니다.


저자가 책을 통해서 알려주는 일반적인 임원의 조건은 정치력, 로열티, 공헌도, 창의력, 공부, 사고, 직업 모럴, 소통, 인맥, 멀티역량, 언행, 티칭파워 등 입니다.


보통 임원의 조건이라고 말하는 리더십, 열정, 추진력, 뛰어난 전문지식, 원만한 대인관계, 성실성, 폭넓은 네트워크,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평판,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언변, 뛰어난 외국어 실력 등과는 조금 다르지만 저자의 이야기에 많은 부분에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임원의 조건 중 몇 가지 깊게 공감하는 것이 있습니다.


1. 혁혁한 성과를 계속 내어주는 것이 임원이다.


회사에서 임원은 군대에서 장군에 비유되어 별이라고 합니다. 군대에서 장군이 되면 그전에 영관급 장교 시절과 여러 가지 처우 및 혜택이 달라지는 것처럼 연봉이나 전용차, 출장시 이용하는 비행기 좌석 등급의 업그레이드 등 많은 혜택이 주어집니다.


회사에서 그만큼 임원을 대우하는 것에 대해서 저자는 지금까지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직원이 앞으로도 회사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그만큼 지원을 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고생했으니 수고하라는 것이 아니라 일반 직원들보다 훨씬 만은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 혜택으로 보이는 각종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임원은 임시직원의 준말이라는 말이 있듯이 임원이 되기전까지 받았던 실적이나 성과에 대한 압력이 완전히 다른 수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표현대로 “그동안 고생 많았다. 일하는 것을 보니 앞으로도 큰 공로를 세울 것 같다. 그러니 더욱더 잘해주기 바란다”는 격려와 독려를 받는 것이 임원인것 같습니다. 


2. 정치는 임원의 중요한 역량 중 하나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정치력입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정치는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고 높은 성과를 올리는 직원임을 널리 알리는 것 + 회사의 수익 흐름을 장악 + 회사에서 자신이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존재임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파벌을 만들고 줄을 서고 하는 것으로 이해했던 정치가 유연함이고 홍보이며 설득이고 협상의 다른 말이라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정치입니다. 외부 영업만큼 사내 영업도 중요하다는 말처럼 뛰어난 성과를 내면서 성과를 인정받는 것이 정치라고 합니다. 


3. 충성심 없이는 임원이 될 수 없다.

내가 사장이여도 그럴 것 같습니다만, 저자 역시 임원의 자격으로서 다른 조건을 충족시키더라도 충성심이 없으면 사상누각이라는 점에서 충성심이야말로 가장 기본이 되는 조건이라고 말합니다.


옛날 역사이야기도 아니고 군대도 아니면서 왠 충성심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충성심을 신뢰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상하간에 신뢰 관계가 되려면 무엇보다 아랫사람의 충성심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사장으로서 기업의 중요한 일을 누군가에게 맡길때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비슷하다면 사장인 내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고 싶고 그때 사장의 믿음의 기반은 평소에 보여준 충성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4.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 만들어서 한다.


임원과 일반 직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일을 하는 태도라고 생각됩니다. 시킨 일을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는 것이 일반 직원들이라면 임원은 일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그리고 일을 만들어서 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일을 만들어서 한다는 것은 쓸데 없는 일을 만든다는 것이 아니라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야 하는데,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열정적으로 그리고 전략적으로 하는 것이 일을 만들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5. 벼는 익을수록 숙여진다.

아마도 제일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임원이 되면 뻣뻣해진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자는 임원이 되면 자신을 낮추고 말과 행동에 조심하고 정중하고 부드럽고 더욱 겸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임원 본인 뿐만 아니라 임원의 가족들도 함께 조심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기업의 별이라고는 하지만 사장이나 오너 앞에서는 직원일뿐이고 부하직원들과 다른 임원들까지 고려하면 더욱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     *     *     *     *


직장인에게 승진과 연봉만큼 관심있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맡을 일을 잘하고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인정받고 나도 임원이 될 수 있겠지 생각하고 계시다면 너무 순진하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을 100% 동의할 수는 없다고 해도 귀담아 들을 만한 이야기가 많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전문경영인이나 임원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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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기업 임원, 오도독, 임원의 조건, 전자책, 조관일

전자책서비스 오도독 이용후기

2013.03.19 18:30

저는 책을 너무 좋아해서 오히려 전자책은 자주 이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좋은 책은 잘 읽고 소중하게 보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잘 읽고 난 책을 책꽂이에 가지런히 모아두는 것이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누군가는 모자라는 지식의 열등감의 표현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나 이만큼 책 읽었다 하고 과시한다고) 뭐 블로그에 책 읽고 글을 쓰는 것도 어떻게 보면 나 이만큼 책 읽고 있다고 자랑하는 것일 수 있지만, 어찌됐든 좋은 책은 읽고 감상을 남기고 소장하는 것이 저만의 독서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좋은 책을 전자책으로 읽고 전자기기에만 놔두는 것이 여러 가지로 썩 내키는 일은 아닙니다만 최근에 전자책을 본격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앞으로 몇 달간은 전자책을 이용한 독서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서비스는 앞으로  몇 달간 열심히 이용하게 될 전자책 서비스인 오도독(http://www.ododoc.com/)입니다. 



신세계아이앤씨라고 하는 신세계 그룹의 정보통신 관련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입니다. 사실 국내 주요 그룹내에는 삼성SDS, LGCNS, SKC&C 등과 같은 정보통신 관련 계열사들이 그룹사의 정보통신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신세계아이앤씨도 역시 정보통신 전문업체로서 주로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컨텐츠 비즈니스를 한다고 하니 좀 놀랍기도 합니다만, 신세계 그룹의 기반이 유통인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놀랄만한 일이 아닌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eBusiness 관련해서 주요 테마 중 하나가 컨텐츠 비즈니스이며, 그중에서도 전자책은 핵심이 될 수 있기에 지금부터 지속적인 투자와 경험을 쌓는다면 새로운 캐시 카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무튼 오도독 서비스를 통해서 책을 3권 구입하고 1권은 이틀만에 읽고 다른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을 몇 가지 나누고 싶습니다.



1. 전자책 뷰어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전자책의 관건은 뷰어로서 사용자경험의 기대치가 정확하게 일반 책을 읽을 때와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책은 제본된 형태에 맞추어 한장씩 넘겨가면서 읽게 되는데, 오도독의 문서뷰어는 자주 책장 넘기기가 동작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제 아이패드 미니에서의 경험을 기준삼아 말씀드립니다.)


제가 알아낸 꼼수는 설정에 들어가서 폰트나 줄간격을 클릭하고 나오면 책 넘기기가 동작한다는 것입니다만, 이것마저도 제가 읽던 부분이 아니라 해당 부분의 첫 장 부분으로 팅기듯이 넘어갑니다.


도대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책이라는 매체는 활자로만 구성되어 있다보니 집중해서 소비해야 하는 특성이 있는데, 책장이 넘어가지 않아서 그때마다 꼼수를 쓰다보면 책을 읽는 맥이 끊기게 되고 결국은 책을 읽지 못하게 합니다.


전자책 서비스의 핵심은 결국 책을 읽도록 해주어야 하는데, 오도독 뷰어로 니얼 퍼거순의 <시빌라이제이션> 같은 책(이 책은 너무 재미있어서 그냥 읽을라나)이나 강신주님의 <철학 vs 철학> 같은 책을 읽어보면 속이 터져서 읽다가 포기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나오는 전자책뷰어의 북마크 기능과 비교해서 부족한 것을 떠나서 스티브잡스 전기와 같이 두꺼운 책을 읽으면서 읽다가 나중에 다시 앱을 실행시켜서 읽을때면 어떤때는 정상적으로 내가 읽었던 곳에서 시작하고 어떤 때는 읽었던 곳이 포함된 장의 첫부분에서 시작하다보니 매번 읽다가 만 부분을 찾아야 하는 고역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게 합니다.



2. 밑줄, 메모 그리고 SNS 공유



사용자는 뷰어로 책을 읽다가 위의 사진처럼 밑줄을 그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시는대로 글자가 잘려보입니다. 줄간격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줄간격을 넓혀보았지만 똑같이 보입니다.


밑줄을 그어놓는 것은 책에 대한 요약의 의미도 되지만 저자와 깊이 공감을 나눈 부분인데, 블로그에 남기거나 활용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은데 그냥 리스트만 보이는데, 차라리 한 책의 밑줄이나 메모는 순서대로 한번에 보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밑줄 리스트에서 밑줄을 클릭하면 해당 밑줄을 그은 부분으로 이동하지 않습니다. 전자책 제작 시 비용절감 차원에서 텍스트를 변환만 하고 장단위나 밑줄 또는 메로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지 않어서 그런것 같은데 너무 아쉽습니다. 


밑줄이나 메모를 SNS로 공유하는 기능은 오도독 서비스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실제로 SNS공유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용자가 밑줄 그은 내용을 클릭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서 공유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트위터로는 전송이 안되고 페이스북으로만 발행이 됩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에서 들어가서 확인해보면 아이폰5에서는 게시물이 올라와있는데, 아이패드 미니나 테스크탑에서 페이스북을 들어가면 게시물이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아이폰5에서 페이스북 게시물(내가 오도독 뷰어에서 클릭하여 발행한 밑줄)을 클릭해도 어디로도 이동하지 않고 어떤 내용도 보이지 않습니다. 



3. 나를 미소짓게 하는 책장



열심히 책장넘기기 꼼수를 부려가면서 한 권을 읽었습니다. 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책은 읽고 있는 책장에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참고문헌 부분까지 넘겼습니다. 여전치 읽고 있는 책장에 남아있습니다. 책의 진짜 마지막에 있는 몇 판, 몇 쇄, 지은이, 펴낸이 부분까지 보니 그제서야 다 읽은 책장으로 이동합니다.


다 읽은 책의 메모 몇 개를 살펴보고 나니 다시 책은 읽고 있는 책장으로 이동합니다. 이게 뭐 어떠냐고 생각하신다면 그런 생각에서 이런 완성도 떨어지는 서비스를 만들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전자책은 '책'이라는 매체로서 모든 사람들이 기대하는 사용자경험의 수준이 있습니다. 책을 서점에서 사서 읽고 나면 보통은 책꽂이에 꽂아 놓습니다. 하지만 읽고 있는 책은 책상이나 가방에 넣어두고 읽게 됩니다.


이런 사용자 경험을 흉내내어 책장이라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만들었다면 유저로 하여금 책의 실질적인 마지막장까지 굳이 읽지 않아도 그리고 다 읽고 난 책을 잠시 꺼내서 살펴보았다고 해서 읽고 있는 책장에 넣어두지 않습니다.


*     *     *     *     *


아마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유통업체에서 책은 여러 가지로 유망한 아이템이며 매체입니다. 신세계아이앤씨라는 큰 회사에서 이런 서비스를 기획하고 구축하여 운영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비즈니스가 그러하듯이 작고 사소한 일을 대충처리하면 절대로 큰 일을 해낼 수 없고 무엇보다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는 디테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좀 더 노력해서 완성도 높은 오도독 서비스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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