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400억 원의 빚을 진 남자

2017.09.15 18:30

예전 우리 부모세대와 비교하면 요즘은 집을 사기 위해서든 어떤 이유에서든 빚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물론 나도 빚을 가지고 있는데, 가끔 빚으로 문제가 될 때가 있으면 마음이 무겁고 속이 불편해진다.

이 책은 지역 기반의 요식업 가맹점을 하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어어 하는 사이에 아버지 사업의 빚 400억 원을 어느 날 갑자기 지게 된 사람의 이야기이다.

기린 맥주라는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성과를 내고 인정을 받았던 글쓴이는 아버지의 사업을 이으면서 16년간 400억 원의 빚을 대부분 갚고 2015년 5월 기준으로 20억 원 정도의 빚만 남아 있다고 한다.

'싫어하는 일이라고 낙담하지 않고, 괴롭다고 포기하지 말고, 재미없는 일에서 스스로 재미를 찾으면 결국 결과를 낸다'라는 경험이 있었던 글쓴이는 부도 직전의 회사와 빚 400억 원을 상속받아서 16년 만에 정상화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를 아주 짧게 요약하자면, '하지만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은 없다.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라는 저자의 표현으로 줄일 수 있다.



16년의 기록이다 보니 시간 흐름이 아닌, 여러 가지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내용이 앞뒤로 두서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절절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글쓴이는 여러 군데로 나누어진 빚 중에서 대형 은행의 빚이 너무 힘들었다고 이야기한다. 대형은행의 냉정한 모습에 잠자는 것조차 두려워한 적이 많았다. 그리고, 꼭 다음에 갚겠다고 말하지만, 불가능한 약속임을 알면서도 해야 하는 스트레스도 너무 컸다고 한다.

회사는 엉망진창인 상황이었는데, 문제가 있는 직원의 행동에 대해서 지적이라도 하게 되면 그만두게 될까 봐 걱정하고 직원이 갑자기 그만두면 당장 가게 문을 열 수 없으니 매달 갚아야 하는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없게 되니 이도 저도 할 수가 없는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직원의 문제 행동을 바로 잡지 못하면서 어떻게 회사를 일으키고 사업을 되살릴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고 글쓴이 스스로 포기하고 체념하는 상황에까지 갔었다.

상황이 막다른 길에 몰리게 되던 어느날에는 지하철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자산의 몸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지하철 철길로 뛰어들려고 하는 것을 느끼면서 정신을 차리고 이제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에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극단적인 행동까지 하는 상황에서 80년이 걸리는 빚에만 몰두하기보다는 5년 동안만 노력해 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엄두가 나지 않는 문제를 끌어안고 끙끙대기보다는 나누어서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자 한 것이다.

우선 한 곳의 성공 매장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기로 하고 약점이나 자신 없는 부분이 아닌 강점이나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한다. 무언가를 선택하고 버리는 것을 시작하였다. 고객이 우리 가게에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그 부분을 강점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리고 제정신을 유지하는 나름의 방법을 만들어서 사용한다.


1. 내 심리상태를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어떤 감정이 생겼는지를 객관적으로 인식해서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얻었다. 실제 자신의 감정을 '오늘은 우울하다.' 또는 '화가 났다'라고 소리 내어 말하게 되면 평온해졌다.

2. 말투를 무조건 긍정적으로

'어차피 안돼' 등과 같은 부정적인 말이 나오게 되면 마음이 약해지고 무엇보다 내 말은 내가 가장 잘 듣게 되기 때문에 말투를 조심했고 허세든 억지든 오기든 간에 긍정적인 말을 했다.

3. 보는 것, 듣는 것에 주의

내게 힘을 주는 것, 위안을 주는 책이나 음악을 의도적으로 활용하였다.

4. 나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다.

남을 탓하거나 환경을 탓하게 되면 문제를 정면으로 보지 못하고 외면하게 되는데, 모든 문제의 원인은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내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면 길이 열린다고 믿었다.

5. 우주

혹독한 현실에 직면하려고 하지만 의욕이 꺾일 때가 있고 이러다 보면 눈앞의 문제만 보게 되는데 광활한 우주를 떠올리면서 내 문제는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려고 했다.


글쓴이의 이야기는 앞이 안 보이는 막막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헤쳐나가서 결국에는 성공하는 어쩌면 '하면 된다'는 인생극장 식의 이야기일 수 있다.

이런 유의 이야기는 뻔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실행하기에는 정말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극복한 이야기가 많지 않은 것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9회 말 투아웃에 터진 역전 끝내기 홈런 같은 이야기이지만 나는 위로를 받고 싶었다. 나보다 더 힘들고 막막한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해낸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마음의 평온함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 누군가와 나누었던 성장이 먼저냐 생존이 먼저냐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생존해야 성장이 가능한 것이고 생존한다면 '물질적,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지는 것'을 성장을 통해서 이루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도 유니콘이 되고자 하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바퀴벌레와 같은 지독한 생존능력을 갖추어서 살아남기를 바라며 이 책을 한번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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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긍정의 힘, 어느 날 400억 원으 빚을 진 남자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

2016.11.18 07:30

길을 걷다가 돌부리 하나에 걸려 넘어지면 어떤 사람은 일어나지 못하고 주저앉아서 울고 있고, 어떤 사람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툭툭 털고 일어난다. 


개인적으로 부러운 성격 중 하나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툭툭 털고 일어나는 성격이다. 마음에 깊이 두지 않고 상처를 곱씹어가면서 패배감에 젖지 않고 이겨내는 성격이 정말 부럽다.


물론, 멘탈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흔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무너지기도 하지만, 여유만만 천하 태평한 성격이 너무 부럽다.


최근에 왜 나는 되는 일이 없고 일이 이렇게 안 풀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일이 있었다. 만사 귀찮고 모두 포기하고 싶고 어디로 떠나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날이었다.


이럴때는 누구나 각자만의 리프레쉬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depressing


나 같은 경우에는 자전거를 한두시간 타고 오거나 간식을 먹으면서 재미있게 보았던 일본 드라마를 보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도 하고 킬킬 거리면서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주로 오쿠다 히데오의 책)을 읽는다.


이날은 퇴근 하는 길에 서점에 들러서 재미있는 책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자기 계발 도서는 일부러 보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날은 그냥 한번 읽어보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현재의 순간들은 반드시 미래와 연결된다

위대한 것은 계획이 아니라 행동이다

기회는 언제나 '지금' 찾아온다

뭐라도 해야 뭐라도 걸린다

그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이 책의 저자는 EBS의 김민태 PD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집중해서 보았던 <아이의 사생활>이라는 다큐멘타리를 만든 PD이다. 이 책은 서점에 서서 한 번에 다 읽을 수 있을 만큼 쉽다. 아니 우리가 다 아는 내용이고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본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PD 답게 담담하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위로가 되었다.


저자는 무언가를 이루어낸 사람들(저자와 저자의 지인 그리고 유명인 등)의 무언가를 이루어낸 경험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찾아보면서,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시작, 실천이 어떻게 점점이 연결되어 성공으로 이어졌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서점에 서서 다 읽고 나니까(사서 읽지 않아서 저자에게는 미안하다) 되는 일 하나 없고 뜻대로 일도 풀리지 않을 때 포기하고 내려놓고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상관없이 뭐라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가 오는데 우산도 없고 피할 곳도 없다면, 그냥 맞아야 한다. 그런 날이 있다. 혹시,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라면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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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그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김민태,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

협상의 신

2016.07.27 07:30

개발자를 그만두고 기술영업으로 영업대표를 지원하다가 처음 영업대표가 되었을 때, 제일 힘들었던 것은 고객을 찾아내거나 제품을 소개하는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고객이 구매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견적을 주고 받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보통 영업이라는 것이 고객을 찾아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제품을 소개하고, 데모하고 이를 여러 번 반복해서 하다 보면 경쟁사와 비딩(bidding)을 거쳐서 최종 납품 업체로 선정되면 그때부터 고객사의 새로운 담당자인 구매부서와 제품 구매와 관련된 가장 중요하고 마지막 단계인 가격 협상을 하게 된다.


가격 협상까지 오기까지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1년 가까이 시간을 보내왔기 때문에 지금 가격 협상이 틀어지면 지난 시간이 헛된 시간이 되기에 고객의 사소한 반응에도 덜덜 떨면서 상사에게 보고하고 어쩔줄 몰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영업대표로 경험을 쌓으면서 항상 공급자인 '을'의 입장에서 하는 협상이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에 많은 협상 교육과 협상 관련 책을 읽으면서 협상력을 키우려고 노력했었다.


2013/11/28 - 협상의 달인

2012/08/02 - 협상천재가 된 홍대리

2012/07/31 -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2010/05/17 - 설득의 비밀

2009/12/26 - 마루날의 올해의 책 : 협상의 10계명

2009/06/22 - 협상의 달인이 되려면 상대방의 욕구에 집중하라

2009/03/06 - [독후감]설득의 논리학


[출처 : http://www.westpac.co.nz/rednews/property/6-tips-to-negotiating-a-better-price-for-your-house/]


사실 협상에 대해서 가장 쉽게 생각하는 것은 위의 이미지와 같이 양 당사자 간의 힘을 겨루는 줄다리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협상이라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만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성공한 협상이란 내 요구사항을 최대한 얻어내는 것이 아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협상을 잘하기 위해서는 나와 상대방의 포지션과 니즈를 구분하여 상대방의 니즈(욕구)에 집중해야 성공적인 협상이 가능하다고 한다.   


포지션(Postion) : 요구

니즈(Needs) : 욕구


예를 들어서, 구매 담당자가 '당신네 회사와 거래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거래 불가 자체가 니즈(욕구)가 아니라, 현재 구매담당자의 포지션(요구)이 거래 불가이며, 실제로는 '안정적으로 물건을 공급받고 싶다.' 또는 '불량률이 낮은 제품을 받고 싶다'는 니즈(욕구)를 드러내지 않는 것일 수 있다.


저자는 상대방의 포지션(요구)이 아닌 숨겨진 니즈(욕구)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더 많이 물어보고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상대의 관점에서 상대의 니즈(욕구)를 공략할 때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상대방의 니즈(욕구)를 알았다고 해도 협상을 진행하다 보면 이해가 상충해서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걷는 경우가 많다. 이때 필요한 것이 양측의 서로 다른 니즈(욕구)를 동시에 만족하게 하는 제3의 창의적 대안(Creative Option)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니즈(욕구)를 충족시키는 창의적 대안(Creative Option)을 만들기 위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3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1. 더하기 - 새로운 안건을 덧붙이기기, 꺼내놓을 수 있는 모든 카드 활용

2. 베팅 - 풋백옵션과 같이 서로 믿는 쪽으로 내기를 거는 방법

3. 교환 - 서로 중요도가 다른 안건을 교환해 가치는 키우는 방법


하지만, 창의적 대안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했어도, 협상이 실패할 수도 있는데, 이를 위해서 반드시, 베트나(BETNA : Best Alternative To Negotiated Agreement)라고 하는 협상이 결렬됐을 때를 위한 차선책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가격 협상을 하면서 괴로운 것은 내가 받고자 하는 금액과 구매자가 내려고 하는 금액이 차이가 있고, 구매자는 어떻게 하든 깎으려고 하는 점이다.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은 구매 시 무조건 적용하는 할인율이 있기도 하다. 실무부서와 열심히 가격 협상을 했더니, 다시 구매 담당자가 나와서 또 깎는 식이다. 웃긴 게 외산 제품에는 입도 뻥끗 못 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이건 뭐 완전 삥 뜯는 양아치들이다)


원가 + 가치를 가격으로 제시하지만, 이때도 저자가 이야기하는 객관적 지표로서 

 

마켓 프라이스(Market Price) : 지금 남들이 얼마에 파는지

히스토리컬 프라이스(Historical Price) : 과거 가격

퍼블리시드 프라이스(Published Price) :공표된 가격


등을 알고 있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많은 교육을 받고 많은 책을 읽어도 협상은 어렵다. 하지만, 처음 가격 협상을 했을 때처럼 두렵거나 떨리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저자가 한 이야기지만,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서 쥐어짜는 고객인 갑도 뭔가 나에게 원하는 게 있어서 앉아 있는 것이다.


쫄지 말고 최대한 잘 준비하고 고객의 니즈(욕구)를 파악해서 내 페이스대로 협상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뭐 그래도 안 되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자. 세상은 넓고 고객은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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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가격 협상, 설득, 협상, 협상의 신

문구의 모험

2016.07.07 07:30

인터넷이 일반화되고 특히,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카드나 엽서처럼 손으로 뭔가를 써서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것 자체가 거의 없는 듯하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즈음이면 카드를 사서 정성 들여 글을 써서 보내는 것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행사였는데, 이제는 회사에서조차 이미지로 만들어서 보내는 것이 전부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감히 펜 마니아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문구류 그중에서도 펜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아니, 정확하게는 이 펜, 저 펜 갖고 싶고 써보고 싶어 한다.


외국에 출장이나 여행을 가면 꼭 문구점을 찾아서 들르곤 하는데, 요즘은 해외에서 수입되는 문구류가 많다 보니 웬만한 펜이나 문구류는 국내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아무튼, 문구류를 좋아하다 보니,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바로 사서 읽게 되었다.


문구의 모험
국내도서
저자 : 제임스 워드(James Ward ) / 김병화역
출판 : 어크로스 2015.10.21
상세보기


이 책은 우리가 자주 접하는 문구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문구 대부분이 근대에 들어와서 발명되고 사용된 것이어서 비슷한 시기에 같은 아이디어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서 시장에 내보이고, 그중 살아남은 문구가 역사가 되는 일련의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직접 사용했었고 사용하고 있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도 나와서 흥미로운데, 그중에서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파커51이 처음 나올 시절에는 잘 마르는 잉크를 사용하다 보니, 종이에 쓴 글씨가 번지지 않는 장점이 있는 대신에 만년필의 닙(보통 펜촉이라고 부르는) 부분이 말라서 잉크가 안 나오는 불편함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파커51은 보통 닙 부분 전체가 드러나 있는 일반적인 만년필과 달리 닙이 거의 숨겨져 있는 대표적인 후드닙 만년필이다.



파커51은 아버지가 쓰시던 만년필이었는데, 무광의 은색 뚜껑에 화살촉 모양의 앞모습과 화살의 깃 모양의 뒷부분이 너무나 고급스러웠고, 쥐고 썼을 때 부드럽고 써지는 느낌과 잉크가 살짝 종이에 번진 모습이 너무나 멋있었다. 언젠가 나만의 파커 만년필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파커 만년필은 처음 보았을 때의 멋진 모습이 아니어서 아쉽다.


몇 년 전까지 일본 출장을 가면 선물로 사 오던 펜이 Pilot의 Frixion펜이다. 이 펜은 놀랍게도 지울 수 있는 볼펜이다. 볼펜용 지우개로 더럽게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깔끔하게 지워지는 볼펜이다.



처음 일본에서 이 펜을 써보았을 때는 도대체 어떤 원리로 이게 가능한지 너무 궁금했는데, Pilot社에서 열에 반응하는 잉크를 개발했는데, 이 잉크는 섭씨 65℃ 이상이 되면 잉크의 색이 사라지게 된다고 한다.


Frixion펜은 뒤에 붙어 있는 지우개처럼 보이는 특수 고무로 지우고 싶은 부분을 지울 때 생기는 마찰열로 잉크의 색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예전에 사용하던 볼펜지우개와 달리 연필로 쓴 글을 지우개로 지우는 것처럼 깔끔하게 지워진다.



요즘은 해외 여행 가면 기념품으로 대부분 초콜릿 같은 먹을 것을 사 와서 나눠주는데, 어렸을 때만 해도 쉽게 가기 힘든 해외여행을 다녀온 친구 아버지가 사다 주신 플로팅 펜은 너무나 부러웠다.


주로 여행지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움직이는 형태인데, 펜을 기울여야 움직이는 단순한 동작인데도, 외국의 이국적인 상징물이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요즘은 잘 보이지도 않지만, 잘 찾지도 않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이제는 우리에게 잊혀 가는 연필이나 지우개, 클립 등과 같은 문구류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단지 외국의 어떤 사람의 경험이고 문구의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내가 사용해 보았고,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어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한 번쯤 만년필 잉크를 채워서 메모를 남겨보고, 연필을 깎아서 뭔가를 써내려가다 보면 내 속에 생각들이 정리되고 가다듬어지는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작성하게 되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받아쓰기를 하고 손글씨 연습을 한다. 교육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손으로 뭔가를 쥐고 글씨를 쓴다는 것은 지식 활동의 기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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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독후감, 만년필, 문구, 문구의 모험, 제임스 워드,

알라딘 중고서점 잠실롯데월드타워점

2016.05.13 08:00

사실 알라딘 중고서점에 대해서 출판업계에서는 우려의 시각이 있다고 한다. 중고 책을 매입하여 판매하는 기존 중고서점과 달리 알라딘은 여러 곳에 지점을 가지고 있고 규모도 있다 보니 영세 중고서점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또한, 인쇄된 책이 아닌 전자책을 읽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나마 인쇄된 책을 읽는 사람들도 중고서적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게 되면 인쇄된 책의 판매가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 참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상황이다.  


알라딘에서 중고 책 판매 및 매입을 하는 오프라인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가까운 곳에 있지 않으니 가본 적이 없었다.


최근에 8호선 잠실역 입구에 알라딘 잠실롯데월드타워점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찾아가 보았다. 위치가 좀 애매할 수 있는데, 2호선을 타고 오면, 개찰구를 나와서 8호선 연결통로로 쭉 걸어오면 8호선 개찰구 입구 근처에 있다.


[출처 : http://off.aladin.co.kr/usedstore/wStoreHelp.aspx?offcode=jamsil]


잠실역이 유동 인구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2호선과 8호선 사이의 짧지 않은 통로는 생각보다 장사가 잘 안되는지 비어있거나 제대로 된 가게가 없었는데, 알라딘 중고서점이 생기니 나름대로 분위가 있어 보인다.





실내는 생각보다 넓은데, 카페가 함께 있고 테이블도 많이 있어서 책을 읽기에 좋다. 서점에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블을 제공하는 것은 최근 교보문고를 중심으로 확산이 되고 있는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오히려 책의 판매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대형 독서테이블이 생겼다'

'교보문고,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생각보다 책은 많은데, 중고서적이다 보니 같은 책이 여러 권 함께 꽂혀있어서, 만약에 구매를 하게 된다면 그중에서 상태가 좋은 책을 고르면 된다. 인기도서였던 책의 경우 완전 새 책이 중고서적으로 판매되는 경우도 많다.



역대베스트 코너가 있는데, 나름 재미있는 코너여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구경하면서 책을 읽기 좋았다.



일반 서점과 달리 도서 검색할 수 있는 도서검색대가 많지 않다. 책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산대에서 직접 매입도 하는데, 앞으로는 책을 사면 깨끗이 봐야겠다. (책도장도 찍지 않고 줄도 긋지 않고)


[출처 : http://off.aladin.co.kr/usedstore/wStoreHelp2.aspx]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좋은 책을 소장하려고 하는 욕심이 있어서 이미 집에 책도 많은데, 집에서 가까운 곳에 이런 공간이 생겨서 책 욕심을 채우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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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알라딘 잠실롯데월드타워점, 알라딘 중고샵, 알라딘 중고서점, 중고서점

  1. 중고서점들이 많이 생기면서 동네의 작은 서점의 몰락을 이야기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한 책을 보다 저렴하게 마련하려면 그것도 고민이고....

    다소 혼란스럽네요.
    참고로 제가 있는 의정부에서는 영풍문고 의정부점과 숭문당 이렇게 있어요.
    가까운데 서울은 알라딘 노원점과 교보문고 바로드림센터 수유점정도,
    일단은 서점은 많이 증가해야 하고, 그리고 다양한 서점들도 증가해야 한다고 봐요

  2. 서점이 늘어나야 한다는 점에서는 저도 그러기를 바라는데요.

    몇년째 계속해서 판매되는 서적의 량이 줄어드는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점점 더 안읽는 상황에서 서점이 늘어나는 것은
    쉬워보이지는 않습니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동네 커피숍과의 콜라보 가능성을 서점 차원에서
    고민해 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3. 서점과 커피숍이 연결된 콜라보문화,
    적극 동감합니다. 참고로 제가 관심을 보이는 북유럽의 핀란드가 바로 그런 서점과 커피숍의 콜라보문화를 완전 발전시켰거든요.

    언젠가는 저도 북카페를 하는 날이 올까 모르겠습니다~^^;

  4. 기존에 북까페는 장소의 제약으로 대부분 책이 인테리어 소품에 가까운 것이 개인적으로는 안타깝더군요.

    여기 알라딘 서점은 제가 보기에 책과 카페의 제대로된 콜라보가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에디톨로지

2015.03.30 08:30

평소에 개인적으로 주장하는 것 중 하나가 '인간은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없다'라는 생각입니다. 우연히도 이 책을 서점에서 살펴보다가 책 구절 중에 비슷한 말이 나오는 것으로 보고 기쁜 마음으로 구입을 하였습니다.


사실 저자인 김정운 교수에 대해 개인적으로 호감은 아니여서 차일 피일 미루다가 이제서야 꺼내서 읽어보았습니다. 저자는 세상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구성되고, 해체되고, 재구성되며, 이 모든 과정을 편집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에디톨로지(edit+ology - 저자가 만든 단어임)’는 ‘편집학’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편집이라는 것이 단순한 짜집기나 믹스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주체에 의해 일어나는 행위라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클라우드 오피스 관련 비즈니스를 하면서 주로 기업이나 기관에서 지식을 생성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구성-해체-재구성'이라고 대변되는 에디톨로지가 기업이나 기관의 생산성 활동의 핵심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자는 창조는 편집('구성-해체-재구성'을 위한 에디톨로지)이라고 하면서 지식을 만들어낼 때 자극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가 지식을 구성하는 첫 번째 단계이며, 받아들인 자극은 정보를 구성하고 그 정보는 서로 연합하여 지식으로 발전한다고 말합니다.


자극이라는 것이 시작되어야 지식을 만들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인간은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본다고 합니다. 특히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장사가 잘될수록,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보느라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모른다고 하며, 심지여 자극을 받아들일때도 선택적 자극이나 무주의 맹시와 같은 오류를 범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지식은 정보와 정보의 관계이며, 구성된 지식은 또 다른 지식과 연결되어 메타 지식이 되는데, 이러한 지식은 다시 계층적 지식과 네트워크적 지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통적인 지식이 계층적 지식이라면 마우스와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복사하고 붙여넣기가 일반화된 요즘의 지식은 네트워크형 지식으로 생산된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무주의 맹시 실험 예시 : 화면을 보여주면서 패스를 몇 번하는지 세어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화면 중간에 고릴라가 나타난 것으로 못 본다고 함)


관점 및 장소와 관련해서도 원근법의 발견은 객관성의 발견이 아닌, 인식하는 주체, 즉 '주관성'의 발견이라고 저자는 말하면서 어떻게 보느냐,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정보가 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공간 편집에 따라 인간의 심리는 달라지는데, 예를 들어서 천장의 높이만 조금 더 높여도 창조적으로 된다고 합낟. (미네소타 대학의 마이어스-레비 교수 천장 높이를 30Cm 높일 때마다 사람들의 문제 해결 능력에 변화가 생기는 것 발견)


그리고, 예비군복만 입어도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예비군 훈련을 가면 볼 수 있는데, 예비군복같은 제복은 '심리적 대형'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군대식 공간 편집이 제복을 통해 심리적 공간 편집으로 이식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또한 개인은 편집된 개념이라고 합니다. '나'는 내 기억이 편집된 결과로서 상황이 달라지면 '내가 기억하는 나'는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오랫만에 만나는 어릴때 친구나 예전 직장 동료들과 이런 저런 옛날 얘기를 하다보면 그들이 말하는 예전의 나를 보면 과연 내가 맞는가 싶을때도 가끔 있는 것을 경험하면서 저자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특히나 흥미로웠던 점은 원래 동양에는 '개인'과 '사회'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다고 합니다. 근대에 들어서 서양의 정보를 번역하면서 생겨난 단어였다고 합니다. 단어가 없었다는 것은 개념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원래 심리학을 전공하신분이여서 그런지 몰라도 지식, 문화, 관점, 장소에 대한 에디톨로지를 말하다가 마음과 심리학까지 이야기하면서 사실은 이야기를 쫓아가기 어려웠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준구난방이라는 느낌까지 들었는데, 포스팅을 위해서 찬찬히 살펴보면서 알게 된 것은 이 세상의 지식과 문화 속에  숨어 있는 구성-해체-재구성이라는 구조를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식과 문화측면에서 저자의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느끼고 많은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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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김정운, 에디톨로지

다윗과 골리앗

2015.03.24 08:30

공학을 전공하고 회사에서 개발을 맡고 있는 사람들의 환상 중에 하나가 좋은 제품을 만들면 가장 많이 팔릴 것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부족한 부분이 있거나 모자란데도 불티나게 팔리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면서 속이 뒤집히고 머리가 아픈 경험을 들을 한번씩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소위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사람도 없는 '언더독'이 승리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언더독들이 어떻게 승리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같은데, 읽다보면 통찰력이 느껴지는 저자가 있습니다. 바로 말콤 글래드웰이 바로 그런 작가인데요. 그의 전작인 <블링크>나 <티핑포인트>때문에 개인적으로 고민을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읽어보면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통찰력을 보여주는데, 실제 업무에 적용하려고 하니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였기 때문입니다. 이 책도 부제가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이라고 적혀있습니다만, 이 책에서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다윗과 골리앗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만, 성경을 읽어보지 못한 분들도 대부분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사실 성경으로만 읽어서 깊이 살펴보지 못했습니다만,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은 단순히 덩치가 크고 용맹한 전사와 양치기 목자의 대결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출처 : http://www.kakoka.de/zbxe/files/attach/images/17109/594/020/%EB%8B%A4%EC%9C%97%EA%B3%BC%20%EA%B3%A8%EB%A6%AC%EC%95%972.jpg]


지금은 군대와 마찬가지로 고대의 군사들도 보병, 기병, 궁수, 전차병 등으로 다양하게 나뉘었습니다. 다양한 군사들이 저마다의 장기를 가지고 상대방을 제압하는데, 마치 가위, 바위, 보와 같다고 합니다.


보병은 긴창과 갑옷으로 기병에 맞서고, 기병은 궁수나 투석병을 제압하는 식이라고 합니다. 서로의 장점으로 상대방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입니다.


다윗과 골리앗도 중보병에 해당하는 골리앗의 육체적인 완력을 투석병의 속도와 기습으로 대신하여 이길 수 있었습니다. 골리앗이 원했던 근접전투가 아닌 다윗이 원하는 거리를 두고 돌팔매질을 할 수 있는 대결을 벌였고 그 결과 이길 수 있었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보통 경쟁 전략이라고 하면 정면 승부만을 생각하지만, 경쟁 전략에는 크게  공격, 선택, 회피, 봉쇄 등의 4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승부에서 다윗은 정면 승부가 아닌 게임의 룰을 바꾸거나, 운동장을 바꿔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아랍 연합부족군의 터키 철도 노선의 가장 멀고 활량한 외진 곳을 공격하는 것, 비벡 라다니베코치의 인바운드 패스, 다윗의 근접 전투가 아닌 거리를 두고 계곡 전체를 전장으로 활용하는 것 등을 예로 들면서 나의 강함을 가지고 상대방의 약한 곳을 공략하는 것이 언더독의 승리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언더독의 방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저자는 우리가 장점과 약점으로 구분하는 것들이 언제나 정확하지는 않으며, 우리는 두 범주를 혼동하고 있으며, 언더독의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필사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우리가 강점과 약점에 대해 그토록 자주 혼동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인, 우리가 뒤집힌 U자형 세상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본문 70쪽]

위의 곡선은 부유한 부모들이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겪는 어려움 중 하나인, 어느 시점에서는 돈과 자원이 우리의 삶을 향상시키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최상위권 대학원을 졸업한 괜찮은 학생들보다 평범한 대학원의 최상위권 학생들을 뽑는 게 거의 언제나 나은 선택였다는 이야기를 통해서 뒤집힌 U자형 곡선은 모두 한계에 관한 것이며, '더 많은'것이 언제나 더 나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이야기 합니다.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강한 사람이 성공하고 살아남는 것같은 요즘 세상에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언더독의 승리가 화제가 될만큼 언더독이 승리하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니고 절대로 흔한 일도 아닌 것이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우리들은 일부 소수의 많이 가지고 강한 사람들이라기보다는 대다수의 많이 갖지 못하고 약한 사람들일것 같습니다. 과연 우리가 어떻게 하면 승리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언더독으로서 필사적으로 달려들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사놓고 거의 1년넘게 읽지를 않다가 꺼내서 읽어 보니, 요즘 고민하고 있는 전략적 의사결정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그나저나 말콤 글래드웰의 책은 용두사미 같다는 느낌은 저만의 오해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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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 다윗과 골리앗, 말콤 글래드웰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

2015.02.27 18:30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종이책을 사서 줄을 긋고 메모를 남기면서 보는 편입니다. 그리고 다 읽고 난 책을 책꽂이에 보관하면서 이사를 다닐때마다 이삿짐센터 아저씨들에게 죄송해하면서 가지고 다닙니다.


나름 자기 계발이기도 하고 지적인 허영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자책에 대해서는 책같다는 느낌이 잘 들지 않아서 열심히 보지 않았고, 무엇보다 국내 여러 전자책들이 특정 전자책 리더에 종속되어 있어서 내가 원하는 책이 잘 없기도 하고 가지고 다녀야 하는 기기가 늘어나는 것도 싫어서 멀리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리디북을 이용하면서 아이패드 에어나 맥북프로 또는 아이폰 6 플러스 등 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기에서 어떤때나 어떤 기기에서든지 쉽게 이어서 읽을 수 있게되면서 전자책도 사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경제/경영 서적과 같이 약간은 트랜드를 타는 경향이 있는 책들이나 스티브잡스 전기같이 두꺼운 책들을 다양한 기기에서 보면서 열심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아마존 킨들의 프로젝트 매니저이자 이벤절리스트였던 제인스 머코스키가 지은 책입니다. 책과 책을 읽는 행위의 미래에 대해서 킨들을 만들어냈던 주역으로서의 저자의 여러 생각을 풀어낸 책입니다.


저자는 최초의 전자책이 소니에서 출시되었으나 시장을 만들고 전자책이 활성화되는 것이 미국에서 이루어진 이유 중 하나가 영어를 포함한 게르만어의 단순하고 직선적인 특징 덕분이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전자책이 단순히 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언어로서의 특성(폰트 등)까지고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창출해낸다고 합니다. 또한, 책을 통해 문화와 언어의 간격을 뛰어넘어 서로 연결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책은 대부분 종이로 되어 있는데, 이러한 종이책의 한계는 '무겁다, 옮기려면 번거롭고 귀찮다.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찾아내는 것도 어렵다. 빨리 낡고 곰팡이가 피고, 썩고, 바스러진다. ' 등 이라고 합니다.


전자책의 경우 문장을 읽는 행위에는 종이책과 디지털책은 인지적인 차이가 없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다만, 종이책은 우리의 감각을 작동시킨다고 합니다. 특히나, 페이지를 넘기는 동작은 우리를 정보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또한, 전자책의 중요한 장점은 저장하고 링크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서서 다양한 SNS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고 나아가서 책을 매개체로 형성된 커뮤니티가 되고 마치 채팅방과 같이 책에 대해서 독자와 독자들이 독자와 저자가 연결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책의 핵심적인 기능은 가르치는 것, 배우는 것, 경험하는 것, 즐기는 것이며, 가장 훌륭한 독서의 재설계는 독서 경험 자체를 증대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전자책을 통한 책에 대한 경험은 아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리디북스나 아이북스를 통해서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아쉬운 점 가운데 하나는 현재 대부분의 전자책들이 기존 종이책 제작을 위해서 만들어진 레이아웃을 그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단지 전자책 리더에서 읽혀질 수 있는 형태로 텍스트와 삽입된 이미지가 변환된 상태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책을 읽는 흐름상 적절한 크기의 이미지가 보여지지 않거나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좋은 레이아웃이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실제로 전자책을 읽으면서 집중하기 어렵거나 본문에 소개된 이미지를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슈와 한계가 있는 전자책은 이야기꾼과 영화와 비디오 게임이 결합된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저자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요즘 많이 보는 아이들용 인터랙티브 동화책 등이 좋은 예가 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아마도 미래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이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에서 컨텐츠를 소비한다는 것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하나 책과 관련된 앞으로 예상되는 큰 변화 중 하나는 기존의 책과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이 '저자 - 출판사 - 소매업체 - 독자'로 연결되어 있다면, 앞으로는 아마존과 같은 소매업체들이 작가를 섭외하고 전차책을 출판하여 독자들에게 판매하고 또한, 독자와 저자를 연결시켜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책과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개인적인 취미생활 뿐만 아니라 인류 문화의 발전과 보존의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매체이며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점점 더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통해서 책을 읽는 행위가 일반화되고 전자책리더를 위한 전용 전자책 위주로 책이 만들어지게 되는 세상이 되면 어떻게 책이라는 것이 문화를 발전시키게 될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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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독서의 미래,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 전자책, 제이슨 머코스키, 책의 미래

절망한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2015.01.26 08:00

연말정산을 하고 나니 작년보다 100만원은 더 토해내게 생겼습니다. 사실 세금을 더 거두었다가 돌려주던 것이, 덜 거두고 나중에 덜 낸 세금 거두어가는 것이니 나름 합리적이라 할 수 있지만, 당장 내 급여에서 사라지는 돈을 보자니 화가납니다. 


증세없는 복지라는 말은 처음 믿지 않았습니다만, 적어도 작년에 나라에서 제공했던 복지가 적어도 내가 더 낸 세금만큼까지는 아니여도 뭔가 늘어나거나 했어야 하는 것 같은데, 뉴스나 자료를 아무리 찾아봐도 내가 낸 세금이 어디에서 사용되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지난 5년간 법인세는 5000억원 줄었는데, 근로소득세는 8조 1000억원 늘었다고 합니다.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모 은행은 말도 안되는 광고를 떠나서 기업들에게는 혜택을 주지만 실제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에게 기업이 법인세를 감면받는 대신에 돌려준 것도 많아 보이지 않는데, 근로자에게 세금을 더 거둔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만만한 투명지갑만 털어가고 재벌로 대변되는 기업은 법인세는 올리지 못합니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경기가 살아나서 기업이 잘되면 기업들이 근로자들에게 혜택을 줄거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울화통이 터집니다만, 그런데.. 여기까지 입니다. 가만히 있습니다. 


뭐 예전 대학시절처럼 거리에 나설 수도 없고 나선다고 바뀌는 시대인가 싶고 그냥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해도 바뀔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드니 무력감에 더 화가납니다. 저출산과 급속한 고령화, 경기침체에 비정규직 문제까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보면 한숨만 절로 나옵니다.


그런데, 우리의 미래 모습에 가까운 옆나라 일본의 젊은이들은 우리와 비슷한 저출산과 급속한 고령화, 경기 침체,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절망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에서 '행복하다'고 느끼면 산다고 합니다. 



이 책은 끝없는 불황, 비좁은 취업문, 부조리한 사회제도 등의 현실 속에 사는 일본의 젊은이들에 관한 책입니다. "일본의 젊은이는 이처럼 불행한 상황에 처해 있는데, 왜 저항하려고 하지 않는 겁니까?" 뉴욕타임스 도쿄지국장 마틴 파클러의 질문에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답변합니다.


왜냐하면 일본 젊은이들은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싶습니다만, 오늘날 일본 젋은이들의 생활 만족도나 행복지수는 최근 40년 동안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오늘날 일본 20대의 약 70%는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 과거 40년 사이에 15% 만족도가 상승하였다고 합니다.


'격차사회다', '비정규직 고용이 증가했다', '세대 간의 격차가 심하다' 등과 같은 비관적인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당사자인 젊은이들은 지금 행복하다라고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저자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교토대학교 오사와 마사치 교수의 말을 인용하여 설명합니다. 지금은 불행하지만, 장차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할 때 지금 불행하다, 불만족하다고 느끼며, 지금 이보다 더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때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 라고 말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불행하지만, 언젠가 행보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이전 세대의 젊은이들에 비해서 오늘날의 일본 젊은이들은 현재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으며, 일본 경제의 회생 따위는 바라지도 않고 혁명 역시 그리 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출처 : http://anarchyinyourhead.com/2007/12/28/frogs-on-preheat/]


그리고 공통의 목표나 삶의 보람을 상실한 시대에 정치에 대해서도 무력감과 무관심을 품게 되었고 결국 '사생활에 파묻혀 버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일본의 젊은이들은 제가 보기에 마치 냄비속의 개구리 아니면 영화 매트릭스에서 매티릭스 안으로 돌려보내달라고 하는 사이퍼같습니다.


한때 일본도 좋은 학교를 들어가면 좋은 회사에 들어 갈 수 있다. 좋은 회사에 들어가면 좋은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판을 치는 과열경쟁사회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쟁에서 밀려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이상 일년에 수십억을 버는 사업가나 연봉이 1억이 넘는 직장인을 비교해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들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기때문에 자신이 속한 집단을 기준으로 행복을 판단한다고 합니다.


소위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것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과 비교해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소속된 집단을 기준으로 행복을 가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즉, 연봉 1억엔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시급 900엔인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다른 사람이 같은 편의점에서 시급 980엔을 받는 것과 비교하여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더 이상 젊은이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들어가는 제 입장에서 잘 이해되지 않는 일본의 젊은이들인데, 저자는 예전 청년을 예로 들면서 오늘날의 청년을 나무라는 것은 애석하기 그지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과거와 지금은 완전히 다른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불행한 현실 속에서도 행복감을 느끼는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무엇보다 친구나 동료의 존재감이 매우 커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만화 '원피스'는 판매부수 누계 2억부를 넘어선 베스트셀러인데, 이 만화는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동료들에 대한 헌신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뚜렷한 적도 없고 절대적인 악도 없도 그 세계에서 주인공 루피 일행은 끝을 알 수 없는 동료 찾기를 이어갑니다. 한마디로 '동료를 위해서'라고 함께 모험을 떠나고 악당들을 무찌릅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잘 공감이 되지 않아서 열심히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출처 : http://www.viz.com/one-piece]


지금 여기에 있는 작은 세계 속에서 친구들, 동료들과 살게되면 바깥 세상에 아무리 빈곤 문제가 부상하고 세대간의 격차가 심해져도 젊은이들의 행복에는 조금도 영향을 미치치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편 생활에 불안감을 느끼는 젊은이들의 수도 높아지고 있고, 사회에 만족하거나 미래에 희망을 품는 젊은 이의 비율도 역시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통계적으로는 사회 공헌을 희망하는 젊은이의 수가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생활에 만족함과 동시에 아무런 변화도 없이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 현재 일본의 젊은이들이며, 어디에선가 그 탈출구를 찾고 있고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불끈' 치솟는 기분이 젊은이들을 봉사활동 등에 나서도록 만든다고 합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무언가를 하고 싶다, 이대로는 안 된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품은 젊은이들이 모일 수 있는 간단 명료한 '출구'가 있다면 젊은이들은 기꺼이 그 문을 박차고 들어갈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계기만 마련되면 기꺼이 행동할 젊은이들이지만, 현실의 일본 젊은이들은 가만히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껏 일본은 경제 성장만 하면 어떻게든 된다는 생각으로 계속 달려왔는데, 돌연 경제 성장이 멈춰 버린 상황에서 민주주의 전통이 없는 일본은 모두가 망연자실한 상태로, 그렇게 우두커니 서 있게 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 책은 도발적인 제목과 생각보다 쉬운 내용으로 쉽게 읽어가지만, 마음은 무겁습니다. 지금 일본 젊은이의 모습은 불과 몇 년후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10년 후 혹은 20년 후, 젊은이가 더 이상 젊은이가 아니게 되었을때 입니다.


최근 국제 시장이라는 영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6, 70년대 우리나라를 먹여 살렸던 그 시절의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젠 그 젊은이들이 급속하게 노령화가 되면서 현 세대의 젊은이들이 그 시절의 젊은이들은 먹여 살려야 합니다.


현재 젊은이들이 10년, 20년 후 예전 시절의 젊은이들을 먹여살리자면 적어도 고용대책과 저출산 대책, 사회보장제도의 정비가 필요하고, 이 책에서 말하는 '시장주의가 지나쳐 시장이라는 플랫폼 자체를 파괴하지 않도록 구조 정비나 시장에 불공정한 부분이 없는지 살피는 감시 체계, 그리고 자유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안전망 구축'을 당장 국가에서 추진해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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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비정규직 문제, 빈부격차, 사회안정망, 세대 격차,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E-Book]회계의 신

2015.01.16 18:30

책은 웬만하면 사서보자는 주의입니다만, 작년부터 몇몇 전자책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두고 두고 보기 어려운 경제/경영서는 이북으로 보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도 줄을 긋고 메모를 남기기 어려운 것은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일본에서 나온 경제/경영서들의 특징 중 하나는 가상의 사례에서 중요한 원리나 이론을 설명하고 적용하여 성공(?)하는 이상적인 내용을 담은 소설처럼 쓰여진 책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 책도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로미즈'라고 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1호점인 '센노하타점'을 살려내는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은 균형성과 평가제도(BSC : Balanced ScoreCard)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입니다. 하지만, BSC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BSC 관점에서 안정적인 이익(현금)을 창출하는 '고객을 창조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BSC는 아래 그림처럼 재무적 관점, 고객 관점, 내부 프로세스 관점, 학습과 성장 관점 등 4가지 관점으로 기업의 성과를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기업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대부분 매출, 수익 등의 재무적 지표로 이루어지는데, 재무적 지표라는 것이 현재 시점 이전의 활동에 대한 결과만 반영하고 있고 무엇보다 앞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대한 예상이나 대응하기에 어렵습니다.

[출처 : 본문 112쪽]

그래서 BSC에서는 매출을 올리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 필요한 활동들과 함께 살펴보면서, 매출을 어떻게 늘리고, 비용을 어떻게 줄여야하는지, 고객 관점의 마케팅과 내부 프로세스 개선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수행하는 인력들의 학습과 성장이 어떻게 되는지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BSC입니다. 


책에서 나오는 가상의 패밀리 레스토랑인 '로미즈'의 1호점인 '센노하타점' 직원들은 만성적인 적자로 페쇄될지 모르는 점포를 살리기 위해서 '식사를 마친 손님을 빨리 돌아가게 해서 회전율을 높이려고 하고, 비싼 매뉴를 추천하여 객단가를 높이려고 하고, 밥과 샐러드 양을 줄이고 에어콘 온도를 높여서 변동비와 고정비라는 비용을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계획한 것처럼 매출이 늘거나 비용이 줄었다고 이익이 늘지 않습니다. 위의 그림처럼 단순 수식에 불과한 매출, 비용, 이익의 관계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고객수를 늘리기 위해서 식사를 마친 손님을 빨리 돌아가게 하거나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서 비싼 메뉴를 추천하는 것은 또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밥과 샐러드의 양을 줄이고, 에어콘 온도를 높이고 넵킨이나 비누를 없애버리면 기업 입장에서 당연한 일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때로는 불쾌한 경험이 되고 이는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기억이 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은 기업에서 소비자가 자신의 구매력과 교환할 수 있는 제품/서비스를 공급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소비자들의 관심, 필요, 욕구 등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고 많은 회사들이 고객 중심, 시장 중심이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회사의 관점으로 비즈니스를 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내(회사)가 생각하기에 좋은 물건을 만들면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단지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 공급자 중심으로 생각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생산자 중심으로 생각하는 단순한 생각이 많은 회사들의 비즈니스를 악몽으로 만들게 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결국 매출을 늘리고 이익을 높이는 것이 목표지만, 매출을 늘리고 비용을 줄이는 것을 위해서 기업 입장이 아닌 고객 관점에서의 요구와 필요, 욕구에 대해서 이해를 해야 하고, 이를 다시 내부 프로세스 개선과 임직원 개개인의 학습과 성장을 기반으로 이루어내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 공식은 단순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혹시 관리 회계나 BSC에 대한 이해가 없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면 좋은 쉬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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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BSC, 관리회계, 균형성과 평가제도, 균형성과관리지표, 비즈니스 성공, 회계의 신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2014.08.13 18:30

미국이라고 하면 나이 많은 분들은 혈맹(血盟)이라고 부르면서 무조건 좋아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사용하는 미국은 美國이라는 한자를 사용할 정도입니다.


어쩌면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 미국이라는 나라는 풍요와 번영, 자유를 상징하는 정말 아름다운 나라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에게도 어렸을 적 미국은 미국 사는 이모님이 한국에 오실때마다 사오신 장난감과 과자들로 기억되는 곳입니다. 좀 더 컸을때는 AFKN 방송을 통해서 NBA와 다양한 미국 방송을 통해서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먹고 좀 더 많은 것을 알게되면서 미국의 이면들 지극히 자국 중심적이며 힘에 의한 일방적인 모습들과 같이 멋지고 잘 사는 나라의 추악한 이면을 알게되면서 미국이 더 이상 美國이라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반만년 역사와 전통 그리고 문화를 가지고 있는 우리 나라 입장에서는 근본 없는 나라가 전세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좌지우지하는 것을 보면 쉽게 납득이 안갑니다. 하지만, 어떻게 짧은 시기에 가난한 이민자의 나라에서 전세계 최강국가가 되었는지가 늘 궁급했습니다.



이 책은 강준만 교수님이 지은 책으로 '주제가 있는 미국사'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미국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주제를 프런티어 문화, 아메리칸 드림, 자동차 공화국, 민주주의, 처세술과 성공학, 인종의 문화정치학, 폭력과 범죄 등 7개 장으로 나누어서 정리하였습니다.


보통 역사 관련 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구성되는 것이 보통인데, 미국을 이해하기 위해 미국의 역사를 돌아볼때 현재 미국을 이야기하는 것들로 나누어서 구성하는 것은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자 특유의 약간은 시니컬한 톤이 특정 시각이라기 보다는 제 3자의 입장에서 미국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국내도서
저자 : 강준만
출판 : 인물과사상사 2013.09.30
상세보기


저도 항상 궁금했던 것 중 하나였던 미국의 초고속 압축성장의 비밀은 여러 가지 이유와 배경으로 '끊임없이 유입된 인구'라고 합니다. 단순한 인구가 아닌 세계 최고급 인력들이 포함되서 유입되다 보니 역사를 짧아도 '거대 괴수'같은 미국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본주의 끝판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미국 자본의 탐욕스러운 모습의 시작은 골드러시로 시작된 승자독식과 일확천금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디언들의 양식인 버펄로(아메리칸 들소가 정확한 명칭이라고 합니다.)롤 죽여서 인디언들이 미국 정보의 식량에 의존하게 만들고 인디언들이 살아가던 터전을 내주고 보호 구역으로 들어가게 만들었다고 하는 모습에서는 야만적이기까지 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인 자동차는 가족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인은 자유를 자율(autonomy)과 이동성(mobility)의 개념으로 파악해왔으며, 이는 곧 자동차(auto-mobile)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세계 유일의 패권국가이며 어쩌면 롤모델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의 현재가 어둡고 추악스러운 역사 위에 세워진 것을 보면서 여전히 깡패같은 모습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 역사의 과오로부터 배워서 개선해온 모습이 지금의 미국이 있게한 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미국을 아름다운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중요한 것은 미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지난 역사에서 좋은 것은 배우고 나쁜 것은 반복하지 않아서 지금보다 더 널리 사람이 이롭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책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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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강준만, 미국, 미국사,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1. 들렀다 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구요. ^^

  2. 네 감사합니다.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2014.07.16 18:30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서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은 부모의 기쁨 중 하나입니다. 


쏜살깥이 지나가는 세월을 보면 제 나이와 아이의 나이 무엇보다 대학, 결혼 등과 같은 아이의 장래를 생각해보면 오래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가급적이면 오래 일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직장인으로서 정년도 젊고 무엇보다 정년까지 일하기 어려우니 장사라도 생각해 봅니다만, 우리나라 자영업의 현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직장인으로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사업을 벌리거나 오랫동안 직장인으로 생활하는 것인데, 사업이라는 것을 예전에 해보니 살아남는 것도 쉽지 않고 무엇보다 딸린 식구들을 생각할 때 열정을 가지고 배가 고파도 도전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면 직장인으로 오래 생활하기 좋은 것은 제가 보기에 전문경영인의 길입니다.제가 생각하는 전문경영인은 적어도 한 회사에서 하나의 부서를 책임지는 임원으로서 성과를 내는 것이 기본입니다.


모 대기업에서 임원이 되려면 워크홀릭에 개*끼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즉, 성과를 내기 위해서 월화수목금금금에 아침 7시에서 저녁 11시까지 일하고 부서원들을 마른 수건을 짜듯이 쥐어 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도 약간 일부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성과'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몰아부치는 것만 생각했던 저에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입니다. 한편으로는 '다 아는 이야기잖아'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는 것보다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책이기도 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존중과 사랑을 모든 받는 존경받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말그대로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을 말하는데요, 성경에서 말하는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이 리더인 것 같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강인함은 일을 해결하는 힘 =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 +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의지 입니다. 저자는 강인한 사람이 존중을 이끌어낸다고 합니다. 또한, 강인함은 당신을 강력하고 영향력 있고 중요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지만, 강인함만으로는 사람들을 굴복시킬 수는 있지만 이끌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사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감독이 대부분 실패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 나 혼자 성과를 내는 것과 팀이 되어 성과를 내는 일은 전혀 다른 일임을 알게 됩니다. 팀을 이루어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 많이 하는 것은 성과를 내면 보상을 하고, 성과를 내지 못하면 벌을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업의 역사가 보여주듯이  1+1을 했을때 2 이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팀원들 각자의 탁월한 역량과 함께 팀 케미스트리가 중요합니다. 즉, 팀원들의 자발적인 도전과 참여만이 1+1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저자는 그래서 사람을 움직이는 사람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람을 움직이기 위해서 강인함과 함께 따뜻함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자는 강인함이 자신의 목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능력이라면, 따뜻함은 결과로 인해 행복한가의 문제라고 이야기 합니다.


강인한 사람이 되는 것도 어렵지만,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것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따뜻함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 즉, 공감과 소통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만약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신다면, 존중과 사랑을 모두 받는 강인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십시오. 

무엇보다  함께 밥 먹고 싶은 사람이 되십시오.

따뜻함은 강인함을 이깁니다.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저자
존 네핑저, 매튜 코헛 지음
출판사
토네이도 | 2014-05-26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하버드 경영대학원 필독서 2013 아마존 올해의 책세상은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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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경영자, 리더십,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임원

호감이 전략을 이긴다

2014.04.15 18:30

요즘 한참 유행하는 빅데이터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를 몇 년동안 기획하고 만들고 운영하고 팔아본 적이 있습니다.


'구슬이 많아도 꿰어야 보석'이라는 말이 있듯이, 말그대로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를 모은 다음에 해야 할 일은 데이터를 해석하는 일입니다.


그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소비자의 우리 브랜드 및 제품/서비스에 대한 인식입니다. 어떻게 우리 브랜드 및 제품/서비스를 알고 있고 받아들이고 평가하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인데요.


관련된 척도 중 하나가 인지도와 호감도입니다. 인지도는 데이터에서 정량적으로 추출하는 것이 호감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쉬운데, 호감도는 진짜 복잡하고 미묘한 기준이였습니다.


비즈니스에서 호감도가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소비가 반드시 합리적인 기준에 의해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품이 주는 편익이나 스펙이 아니라 단지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가 '좋아서' 소비하고 사용하는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케터들이 꿈꾸는 것 중 하나가 내 브랜드나 제품/서비스 소비자들이 할리데이비슨 사용자들이나 애플 소비자들과 같은 팬과 매니아가 되기를 원하고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저자는 마케터들이 꿈꾸는 호감을 얻는 방법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5가지 원칙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고 나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호감을 얻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책의 편집 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중간 중간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에 별도로 색깔이 칠해져 있고 각 장의 끝에 요약이 들어가 있습니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색깔 부분이 눈이 가면서 집중하기도 어렵고 생각이 정리되거나 공감이 가지도 않습니다.


가끔은 베스트셀러가 진짜 베스트셀러인가 의심이 생길때가 있습니다. 이 책은 미국 아마존 마케팅/자기계발 베스트셀러 1위라는 이야기에 덜컥 주문한 책입니다.


제가 아직 소화할 수준이 안되어서 별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기억할 일은 비즈니스에서 신뢰(TRUST)가 중요하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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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호감이 전략을 이긴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2014.04.10 18:30

'세계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단어를 듣게되면 군대시절이 떠오르지만, 1993년 김영상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시작하면서 사용한 구호가 세계화입니다.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세계와 경쟁하고 비교하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그이후 신자유주의까지 겹치고 인터넷과 모바일과 말 그대로 전세계가 물리적인 거리의 제약에 없이 하나의 마을처럼 묶이면서 해외 수출이나 해외 현지 법인이 없고 우리나라에서만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들조차도 전세계적인 변화와 흐름에 영향을 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전세계와 경쟁하고 변화와 흐름에 도태되지 않으려고 하면서 기업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혁신'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혁신을 이야기할 때마다 '혁신'은 마치 지금까지 없던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의 여러 가지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아도 기존 없던 아예 새로운 것(Something New)은 하나도 없습니다. 기존에 존재하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완전히 분해하여 새롭게 해석하고 조합해서 혁신을 이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고민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디서 오는지에 대해서 7가지 패턴을 가지고 설명합니다.


1. 인접가능성 -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라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비범한 재능을 지닌 사람이 오래된 아이디어와 경직된 전통의 쓰레기들과 무관하게 상황을 초월해 떠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좋은 아이디어는 브리콜라주(bricolage, 주위에 있는 것을 이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 작품이라고 합니다.


2. 유동적 네트워크 -자유로운 공간에서 넘치는 정보를 공유하라


기본적으로 아이디어가 마음 안에서 떠오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마음들은 위대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원천인 정보와 영감의 흐름을 형성하는 외부 네트워크들과 항상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3. 느린 예감 - 천천히 진화하여 새로운 연결을 만든다


위대한 아이디어에는 심오한 무언가의 씨앗은 들어 있지만 그 예감을 강력한 것으로 바꿀 수 있는 핵심 요소는 빠져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대개 빠져 있는 요소는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는 다른 예감으로 존재하며, 유동적 네트워크는 불완전한 아이디어가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4. 뜻밖의 발견 - 예감 속에 있는 연관성을 찾아내라


저자는 하나의 예감이 그 빈칸을 성공적으로 채워줄 다른 예감을 우연히 만날 때, 아이디어가 뜻밖의 방식으로 다른 아이디어와 연결되고 새롭게 결합할 수 있을 때 혁신이 이루어진다고 이야기 합니다.


5. 실수 - 잡음과 오염을 탐구하라


실수를 통찰로 바꾸는 것은 연구실에서 행해지는 회의의 중요한 기능들 중 하나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네메스의 실험결과에서도 의사결정 과정에 일부러 잡음을 넣었을 때 잘못된 정보로 오염된 집단이 순수한 정보만 주어진 집단보다 더 독창적인 연결을 만들어 낸다고 말합니다.


6. 굴절 적응 - 문 뒤에 숨은 가능성을 상상하라


굴절적응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유기체가 특정 용도에 적합한 한 가지 특성을 발전시키고 이후에 그 특성이 전혀 다른 기능으로 이용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굴절적응의 예로 구텐베르크의 인쇄기를 드는데, 구텐베르크의 천재성의 중요한 부분은 무에서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생각해낸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분야에서 성숙한 기술을 빌려와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7. 플랫폼 - 생산적으로 충돌하고 다시 결합하라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이후 스푸트니크에서 들려오는 신호로부터 추론해 스푸트니크의 궤도를 완벽하게 추적하게 된 연구진은 이후 위성의 정확한 궤도를 안다면 지상의 수신자의 위치를 계산할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는 훗날 GPS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혁신의 모든 패턴들 - 유동적 네트워크, 느린 예감, 뜻밖의 발견, 잡음, 굴절적응, 플랫폼 등 -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혼자서 그리고 숨어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혁신의 패턴을 설명하는 것과 함께 몇 가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개인적으로 '탁자에 둘러않자 대화를 나누는 것', '산책' 그리고 '며칠 동안 책을 집중적으로 읽기'는 당장 실천해 보고 싶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언제부턴가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것은 혁신입니다. 세상을 놀라게 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혁신이 없이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혁신이라는 것은 결국 소통하고 연결해서 무엇보다 함께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오늘도 뭔가 새로운 것을 찾고 계신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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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아이디어,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혁신

  1. 송파구민이라 근처 식당 찾다가 흘러흘러왔는데 유익한 내용들이 많네요. 감사히 읽고 갑니다

  2.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

파괴자들

2014.01.07 18:30

순식간에 2013년이 지나가더니 새해도 벌써 7일째입니다. 마루날의 잡학사전을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 올해 계획하고 뜻하는 모든 일들 순적하게 이루시고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요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분야에서 주목받는 단어를 꼽으라면 혁신, 파괴, 창조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통을 잘하고 계시다는 그분이 꼽는 창조경제가 활성화되려면 다양성이 인정되고 서로 다른 생각들이 서로 경쟁하고 섞이고 융합해야 하는데, 요즘 우리나라는 획일화된 사고를 강요하는 시대가 된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러한 혁신, 파괴, 창조 등이 시작되어 현재 전세계를 실시간으로 뒤흔드는 진원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년간 연수를 하면서 목격하고 알게된 여러가지를 이야기하는 책을 읽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2005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선출되는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 회의) 직전의 사진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는 2013년 현재 교황이신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되는 콘클라베때 바티칸의 모습니다.


콘클라베는 현재 교황이 돌아가시거나 베네딕토 16세 교황처럼 그만두시면 전세계 80세 이하의 추기경들이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서 선거를 하게 됩니다. 모든 추기경이 후보가 되는 동시에 선거권을 가지고 있어서 전체 추기경의 2/3가 선택한 분이 교황이 되죠


이때 선거에 사용했던 종이를 태우는데 교황이 선출되면 흰연기가, 선출되지 못하면(투표를 계속하게 되면) 검은 연기가 굴뚝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모든 사람이 굴뚝을 바라보게 됩니다.


[출처 : http://fbirnotes.blogspot.kr/2013/07/clicando-o-papa.html]

2005년 콘클라베


[출처 : http://fbirnotes.blogspot.kr/2013/07/clicando-o-papa.html

2013년 콘클라베


2005년과 2013년 사진을 비교해보면 얼마나 모바일이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저자인 손재권 매일경제 기자도 책의 시작을 이 사진을 가지고 합니다.


저자는 '모바일은 아직 누구도 성공을 자신할 수 없는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는 영역'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모바일과 스마트기기가 일상화되면서 우리는 항상 연결되어 있고 실시간으로 정보와 서비스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21세기형 라이프 플랫폼은 인터넷에 연결되고 실시간으로 정보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모바일에 최적화되어 '가장 많이 체류하고 탐색하며 놀 수 있는 곳'이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라이프 플랫폼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모바일이 가져온 변화는 다양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에 대해서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우리의 의사를 표현하는 (좋아요, RT) 세상'이 되었고, '자신이 공개할 수 있을만한 개인정보를 공개하면서 대가로 새로운 정보을 얻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또한, '미국에만 한정되었던 블랙프라이데이가 연결된 세상에서 한국, 일본 소비자들에게도 중요한 날'이 됐으며. 뉴욕타임즈 스노우폴 뉴스는 '정보는 읽거나 보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저자는 모바일 시대에 대처하는 여러 회사의 이야기를 합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이야기를 하는데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모바일로 급속하게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에서 '삼성은 빠르게 결정을 내렸고 회사가 전속력으로 달려' 갔습니다.


사실 삼성과 같은 거대한 회사가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빠른 속도로 대응하는 것을 저자는 항공모함이 급작스럽게 방향을 트는 일에 비유합니다. 실제로 항공모함과 같이 커다란 배는 기수를 돌리기도 어렵고 돌리는 결정을 내린 이후에도 실제 돌리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고 합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라는 드라마를 1화 13편을 한꺼번에 공개해서 '미국 시청자들이 '본방사수'하지 않고 주말이나 심야에 한꺼번에 몰아서 보는 시청방식의 변화'를 노렸던 넷플릭스의 사례도 소개합니다.


넷플릭스는 기존의 비디오 컨텐츠 소비방식을화 주파수/케이블/위성에서 스트리밍으로 바꾸어놓은 회사입니다. 넷플릭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변화의 흐름을 쫓는 것 뿐만 아니라 신속하게 대응했다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혁신, 창조, 파괴를 가능하게 하는 힘을 저자는 다음과 같은 3가지 방식의 사고방식으로 설명합니다.

문샷싱킹 : 10배 혁신하는 급진적인 생각

 - 달나라고 가기 위한 생각, 10%보다 10배 혁신(진화, 성장)하는 급진적인 생각

 - 10% 향상하는 것은 기존에 존재하던 방식에서 조금 더 열심히 하는 방식이며,  10배 혁신은 기존 방식보다 좀 더 창의적인 방법에 의존하게 됨


D씽킹

 - 혁신은 인간이 가치를 느낄 수 있어야 하며 이를 가시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고 항상적 혁신을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어야 함


린(Lean) 씽킹

 - 사업은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하는 것

- 가설을 그려본다 + 고객에 의한 개발 + 유연한 개발


그리고 실리콘밸리의 여러 유명기업들의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 소개하는데, 저자는 '혁신 아이디어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아이디어를 교류할 때 나오고 생산성은 직원들이 방해받지 않고 집중적으로 근무할 때 올라간다'고 이야기하면서 왜 야후가 재택근무를 페지하고 구글은 공짜식사를 제공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               *               *


요즘 비즈니스 환경을 살펴보면 더 이상 국내 업체와의 경쟁이 전부가 아니라 전세계와 경쟁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1년뒤에도 현재 시장에서 1등하는 제품과 기업이 여전히 1등을 할 거라고 장담할 수 없을만큼 급변하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혁신, 창조, 파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실리콘밸리에서 어떻게 혁신하고 창조하며 파괴할 수 있는지 실제로 보여주고 있는 여러 회사를 지켜보고 이 책을 통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10배의 혁신이 가능한 문샹씽킹을 이야기할때 아직도 철지난 색깔론을 이야기하고 획일화된 사고를 강요하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한없이 걱정되는 것은 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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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매일경제 손재권, 문샷씽킹, 손재권, 창조, 파괴, 파괴자들, 혁신

협상의 달인

2013.11.28 18:30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신 이후로 협상은 인간과 함께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 협상이야 말로 자본주의 핵심 동작원리인 '가치교환'을 위한 기본도구이자, 오늘날 수많은 비즈니스가 가능하게 한 원동력입니다.


보통 협상이라고 하면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 또는, '상대방을 제압해서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자유로운 토론이나 논쟁에 익숙하지 않고 그나마 상호대등한 사이에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의 최전방에서 고객과 상대하는 세일즈맨 뿐만 아니라 사무실에서 일하는 회사원조차도 매일 동료와 상사 그리고 타부서와의 협상은 숨을 쉬는 것처럼 항상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에도 나와 있지만, 저자가 말하는 '협상의 목표는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고  주고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내 것을 강요하고 내가 다 갖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협상 상황이 그러하지만, 고객과 세일즈맨, 상사와 부하직원 등 협상 상대간의 관계는 결코 동등하거나  협상이 가능해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포기하거나 겁을 내는데요.


이 책의 저자는 재미있게도 협상 관련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협상가의 자질을 이야기합니다. 협상의 자세 또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좋은 협상가의 자질은 


1)반대되는 의견에 부딪혔을 때 포기하거나 예단하지 말고 ' 그건 당신 생각이고, 이건 내 생각이죠'라는 용기있는 태도 

2) '상대는 절대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대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이야기하면 그것을 얻을 가능성이 커질거야'같은 긍정적인 생각


이라고 합니다. 


협상이라는 것이 합의를 도출하고 주고 받는 것이라고 하면 협상가로서 용기있는 태도와 긍정적인 생각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협상 관련 많은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성공적인 협상의 핵심은 '경청'이라고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알고 있지만,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 빙산의 일각을 가지고 판단하고 협상의 응할 수 있는데, '경청'이 중요한 것은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대답에 귀를 기울이면 협상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잘 들으려고 해도 잘 듣지 못하는 것은 '사람들은 상대가 전하려고 하는 얘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잘 듣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청취가 필요하고 이때 사용하는 것이 '질문'이라고 합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질문을 할때는 단답형/패쇄형 질문이 아닌 오픈형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왜냐고 묻는 대신에 '어떻게' 또는 '무엇때문에'라고 묻는 것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게 되셨습니까? 무엇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까?)이 좋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이 책에서 저자는 '질문을 하지 않으면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없다', '반사적으로 '예스'라고 답하는 대신 '좀 생각해 보고 얘기할게요'라고 하라', '자신이 팔고 있는 대상의 가치를 진정으로 믿는  - 확신이 없으면 팔 수 없다' 는 등의 협상과 관련된 여러 가지 팁과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할 때 가격협상이 어려웠는데, 저자가 알려주는 판매하는 입장에서 가격 협상을 할 때의 9가지 지침이 볼만했습니다.


1. 정당한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2. 자신(팔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3. 가격을 이유로 사과하지 말라

4. 언제든 협상을 관둘 수 있다고 생각하라

5. 가격을 정당화시키는 법

  - 제시한 가격에 합법성을 부여하라

  - 가격이 아니라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에 집중하라

  - 가격을 낮추어 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가격을 인하하지 않는 한 가격인하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하라

  - 가격인하는 권한 밖이라고 한다. 

6. 가격 협상에 들어가야할 시점

7. 가격을 협상하는 법

  - 가치에 집중하라

  - 반복하는 것을 겁내선 안 된다

  - 구매자가 열변을 토할 때 방해하지 마라

  -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여라

  - 작은 것을 양보하라

  - 구매자의 두려움을 이용하라

  - 조건을 붙여라

8. 너무 빨리 양보하지 마라

9. 잠재적인 고객을 만족시켜라


협상이 어렵다면 어렵운 일이지만 중요한 것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언제나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이 협상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지는 않지만 참고삼아 읽어볼 만한 것 같습니다.


*     *     *     *     *

요즘 시간을 내서 책을 읽는 것은 계속하고 있지만,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것은 예전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올해도 벌써 11달이 가고 12월이 다가옵니다. 읽은지는 좀 되었지만 11월이 가기전에 포스팅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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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세일즈, 에드 브로도, 협상, 협상 기술, 협상의 달인

장사의 시대

2013.10.31 08:00

어느새 10월의 마지막날입니다. 2013년도 2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11월이 되면 슬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일들을 하게 됩니다. 특히나 회사에서는 한 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정말로 경기가 안좋다보니 주변의 많은 회사들이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경우가 많습니다. 매출이 줄어들거나 하게 되면 원인을 찾게 되는데, (물론 주기적으로 사업현황을 관리차원에서 확인합니다) 경기가 안좋다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외부 환경요인입니다.


그래서 많은 관리자들이 내부 요인은 없는지 살펴보고 무엇보다 사업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세일즈맨들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동일한 제품을 동일한 외부 환경요인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어떤 세일즈맨은 실적을 내고 어떤 세일즈맨은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합니다.


정말 궁금한 부분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것 처럼 '누가 잘 팔고 어떻게 파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세일즈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나 세일즈라고 하면 단순히 물건을 파는 일로 생각합니다. 물건을 파는 일도 세일즈이지만, 넓게 보자면 저자의 말처럼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매일 세일즈를 하고 있습니다. 


남을 설득하거나 일자리를 구하거나 이성을 유혹하는 일도 세일즈이며, 우리는 매일 세일즈를 하고 있습니다. 정작 매일 반복되는 세일즈에 대해서 경영대학원에서는 제대로된 강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세일즈에 대해 잘못된 인식과 편견이 있다는 증거인데요.


또 하나 세일즈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도저히 사지 않고는 배기기 힘든 제품을 만들어 오래 기다려온 고객들 앞에 내놓기만 하면 저절로 팔린다'는 생각입니다. 정말 세일즈를 무시하는 생각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일즈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다만, 세일즈를 하는 사람들(특히 탁월한 성과를 내는 세일즈맨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세일즈는 고객의 욕구를 이해하고 제품으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일'이라고 합니다. 고객의 욕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찰하고 경청하고 적응하면서 고객에 대해 이해를 높여야' 합니다. 

 

보통 '세일즈는 1) 경제적 요소 - 고객이 내고 싶은 가격, 세일즈맨이 받고 싶은 가격, 2) 구조적 요소 - 판매 과정, 3) 심리적요소 -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재치와 성격과 감정의 대결'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fortaleza ark - bujara - (bukhara) UZBEKISTAN
fortaleza ark - bujara - (bukhara) UZBEKISTAN by druidabruxux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기본적으로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대립하는 양상을 보일 수 밖에 없는데, 그래서 특히나 세일즈맨에게 중요한 것은 '거절에 대한 면역력' 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세일즈맨들이 도약하지 못하고 추락하는 것은 반복되는 고객의 거절의 장벽을 넘지못하고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제품에 대한 거절이 마치, 자신에 대한 거절로 받아들여지기 쉽기때문에 세일즈맨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회복탄력성 - 긍정적인 경험과 부정적인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세일즈맨에게 필요한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무한한 에너지와 낙관적인 태도 

  2) 거절을 털고 일어날 정도의 넘치는 자신감

  3) 끊임없이 돈을 갈구하는 허기

  4) 어려운 과제를 해내는 능력

  5) 거절이나 장애물을 도전 과제로 삼는 자세


다시 한번 느끼지만, 세일즈는 쉬운 일이 절대 아닙니다. 간혹 직장 생활을 하다가 장사를 해보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던데, 매일 매일이 세일즈이지만, 특히 물건을 팔거나 하는 세일즈는 힘든 일이고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압박과 고객의 거절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과 여러 가지 시도와 새로운 고객을 찾아야하는 노력을 할 수 있는 지구력이 모두 필요한 일이 세일즈입니다.


활달하고 외향적이며 적극적인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정말 중요한 것은 끈기, 인내와 같은 정적인 에너지가 충분한 사람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일이 세일즈입니다.


이 책 한 권을 읽는다가 세일즈에 대해서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도 세일즈를 하고 있구나 하는 자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오늘 당신의 세일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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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성공적인 세일즈맨, 세일즈의 요소, 세일즈의 핵심, 영업, 장사의 시대, 필립 델브스 브러턴

  1. 저도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

  2.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습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잘 읽혀지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2013.08.07 08:00

현재 저의 업무는 '전략기획'입니다.


'전략기획'이라고 하면 대기업의 컨트롤타워나 드라마에 나오는 멋진 실장님이 떠오르지만, 실상은 책상머리에 앉아서 펜대를 굴리는 일이라고 폄하하거나 쓸데없는 일을 만들어내는 업무라고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제가 '전략기획'업무에 자원하게 된 것은 회사의 모든 일이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중에서도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회사마다 '전략기획'의 R&R(Role and Responsibility : 역할과 책임)이 다르겠지만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이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이 책은 매년 여름이면 소개하는 삼성경제연구소의 'CEO가 휴가 때 읽을 책'의 2013년도 리스트에 포함된 책입니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전설적 전략 강의라는 타이틀때문에 더 끌렸던 책입니다.


대부분의 경영대학원에 강의가 그러하듯이 사례를 가지고 분석을 하며 강의가 진행되는데, 이 책도 수도꼭지 산업의 잘나가던 업체인 매스코가 가구 산업에 뛰어들었다가 철저하게 실패하게 된 사례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수강생에게 일방적으로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강생들의 의견을 듣고 토론을 하며 진행되는 모습이 살짝 책에서도 보입니다.


저자는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ㄷ가지고 있는 전략에 대한 오해가 전략은 단순한 선언이나 정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전략은 최초에 수립하면 실행에 옮기고 그때 그때 기업의 경영 환경과 경쟁 상황에 맞춰 전략은 수정되는 하나의 긴 여정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전략을 수립하면서 중요한 고려 요소는 1. 기업을 생각하라, 2. 업계를 분석하라 라고 합니다. 첫번째 사례였던 수도꼭지산업의 톱 플레이어였던 매스코가 가구 산업에 진입하면서 저질렀던 결정적인 전략적인 실패의 원인은 기능성이 중요한 시장이었던 수도꼭지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차별화를 가져왔던 방식 그대로 가구 업계에서 진행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은 자신이 잘 알고 잘 하던 사업분야에서 다른 분야로 넘어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존 사업분야에서 대기업이고 1위 기업이였다고 해도 다른 분야에서는 스타트업이고 신생업체일뿐입니다.


저자는 시장에서는 시장마다 중요한 가치 또는 선택기준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수도꼭지 산업에서는 기능성을 중요시 했다면, 가구 산업에서 패션이나 디자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좋은 기능으로 소비자들의 디자인에 대한 욕구를 대체하겠다는 시도를 했고 이는 철저한 실패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Chess with champagne !
Chess with champagne ! by Mukumbura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자신이 속한 산업의 경쟁요인을 파악하고 경쟁요인에 대응하는 방법이 전략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즉,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경쟁요인이 있다면 자신에게 알맞은 경기장을 찾는 것이 전략입니다. 


요즘 많이 이야기하고 듣는 것 중 하나이기도 한데, 문제가 있는지 여부가 아니라 문제가 의미하는 바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해결한다면 어떻게, 그리고 왜 그렇게 할 것인지? 아니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무시하거나 포기한다면 왜 그러는지를 답하는 것이 전략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실제 강의실에서 주고 받는 토론과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부분도 일부 있습니다만 대부분 잘 알고 있는 부분들입니다.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신시아 A. 몽고메리(Cynthia Montgomery) / 이현주역
출판 : 리더스북 2013.02.06
상세보기


경쟁과 비젼이 두가지가 바로 전략의 핵심요소가 아닌가 싶은데요. 저자는 목적(Purpose)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 기업이 세상에 제공하는 독특한 가치, 자기 기업이 남과 다른 점, 그것이 왜, 누구에게 중요한지가 목적(Purpose)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러한 내용들이 전략선언서에 요약되어 정리되어야 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략선언서에 담겨야 하는 것

 - 우리가 만족시키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 어떤 종류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 우리가 다르게 하거나 더 잘 하는 일은 무엇인가?

 -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다 아는 내용이라구요? 네 알고 있습니다.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끊임없이... 


'전략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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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경쟁, 계획, 기업 경영, 당신은 전략가 입니까?, 전략, 전략기획

  1. 좋은 정보 잘 읽고 갑니다.

  2. 감사합니다.

  3. 실제 어떤 식으로 전략기획을 짜시는지. 궁금하네요.

  4. 사업 전략, 제품 전략 등에 따라 방식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만, 크게 고객, 경쟁사, 시장을 중심으로 니즈, 경쟁요인, 차별화 등을 기준으로 자료를 모읍니다. 각종 도구(SWOT, Value Chain 등)를 가지고 분석을 합니다. 그리고 시장, 경쟁, 고객, 가치, 판매전략, 매출 계획 등을 GOST 형태로 정리합니다. 그리고 남은 것은 실행이죠 ^^

남자의 물건

2013.05.20 18:30
좋은 책이란 무엇일까요?

많은 배움이 있어야 하고 재미가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읽는 이의 기대에 부응하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기대'라는 것이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책을 고르는 것이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래서 수박을 살 때 조금 맛보는 것처럼 서점에 나가서 책을 미리 살펴보고 사게 됩니다.

최근 논란이 된 책 사재기를 통한 베스트셀러 만들기는 온라인 서점으로 책 유통의 패권이 넘어간 뒤에 출판업계에 소문으로 떠돌던 이야기여서 개인적으로 가급적이면 베스트셀러는 가급적이면 사지 않으려고 했고 나름 유명한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도 역시 외면을 하다가 최근에야 읽으면서 깊은 공감을 하게된 책입니다.


이 책을 외면했던 이유는 무엇보다 저자인 김정운 교수님이 TV에 자주 나오기 때문입니다. TV 등의 매체에 자주 나오는 교수님 중에 빈수레를 본 적이 너무나 많았기에 이 분 역시도 빈수레구나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김정운 교수님의 학문적인 성과나 깊이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기에 그 분이 빈수레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보다 훨씬 나에게 더 공감이 가는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심리학 전문가답게 남자의 물건에 대해서 남자들을 인터뷰하고 분석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남자의 물건이라고 하면 그 물건을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자는 남자들의 애장품(?)을 통해서 남자들을 분석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 사회의 문제는 불안한 한국 남자들의 문제다. 존재 확인이 안 되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하면서 ' 불확실한 존재로 인한 심리적 불안은 적을 분명히 하면 쉽게 해결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명퇴나 정리해고에 대한 위협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더욱 존재의 불안을 느끼고 무엇보다 소통이 점점 어려워짐을 느낍니다.

저자는 한국 남자들이 존재의 불안을 느끼는 것 중 하나로 자신의 존재의 근거를 확인할 것이 제대로 없이 '사회적 지위'와 같이 불안한 것으로 존재확인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사회적 지위는 반드시 사라지기 때문에 '그토록 위세 당당하던 이들도 은퇴하는 그 순간부터 바로 헤맨다. 은퇴 후 불과 몇 달 사이에 표정이나 태도가 어쩌면 저렇게 초라해질까 싶은 경우를 자주 본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한국 남자들은 말귀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자신의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사실이다. 내가 도대체 뭘 느끼는지 알아야 타인과 정서 공유할 수 있을 것 아닌가? 자신의 내면에 무지한 이들에게 나타나는 결정적인 문제는 판단력 상실이다. 인지능력은 멀쩡하지만 보통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아주 황당한 결정을 하게 된다. 돌아보면 주위에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라고 합니다.

40대인 저에게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보다 더 이 책이 도움이 되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한국 남자들 특히, 나이 먹은 남자들의 문제와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남자의 물건을 통해서 남자들을 분석하는 것은 어쩌면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 조금은 부끄럽고 또 조금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Words (Between The Lines Of Age)
Words (Between The Lines Of Age) by petertandlund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남자들의 물건은 저자 주변의 지인인 시인 김갑수씨의 커피 그라인더, 사진작가 윤광준의 모자, 저자 김정운의 만년필, 이어령의 책상, 신영복의 벼루, 차범근의 계란 받침대, 문재인의 바둑판, 안성기의 스케치북, 조영남의 안경, 김문수의 수첩, 유영구의 지도, 이왈종의 면도기, 박범신의 목각 수납통 등 입니다. 

시인 김갑수의 경우 '도구에 헌신하고 도구를 위해 희생하다 보면, 자기 자신의 일상은 아주 사소하고 하찮은 게 되어버린다'고 합니다. 또한 이어령씨의 경우 '큰 책상에 대한 그의 욕심은 모든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공간 점유의 욕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차범근의 계란 받침대를 통해서 차범근 인생의 절정은 독일에서 가족들과 함께 한 따뜻한 아침식사였다는 것을 부러워합니다. 그리고 안성기의 스케치북에 그려진 자화상을 통해서 '상대방을 압도하는 그림 속의 눈빛은 그가 얼마나 자신만만한가를 보여준다. 철저한 자기 절제와 인내로 이뤄낸 오늘날의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유영구의 지도를 통해서 지도가 가지고 있는 '그리는 사람의 의도와 관점이 숨겨 있음'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관점이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타인의 관점을 인정할 수 있다. 독선과 아집에서 벗어나 대화와 타협이 가능해진다'는 획일화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국남자들의 한계를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물건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내가 집착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는데, 딱히 떠오르는 물건이 없습니다. 왜 이렇게 난 재미없이 사는걸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자는 '자기가 하는 일에 어떤 재미도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내가 하는 일을 즐겨야 한다는 사실이다. 재미있어야 오래 일할 수 있다. 내가 재미있어야 상대방도 즐거워진다. 결국 자신의 삶이 재미있는 사람들만 다른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이젠 ‘근면’ ‘성실’ ‘고통’ ‘인내’ 같은 지난 시대의 내러티브와는 구별되는 새로운 차원의 성공 내러티브가 필요하다. ‘재미’ ‘행복’ ‘즐거움’의 내러티브가 진짜 성공한 삶의 조건'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자신의 일이 재미있나요?

한국에서 나이 많은 남자들이 물어보면 안되는 질문 같기는 합니다만...


뱀다리) 오도독에서는 이 책의 전자책 버전을 싸게 판다고 12000원에 팔던데, 교보문고에서는 종이책은 10500원에 팔고 있네요. 오도독 문서뷰어도 별론데 가격은 더 별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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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김정운, 남자의 물건, 오도독, 오도독 전자책, 중년 남자, 한국 중년 남자

웨스트포인트처럼 하라

2013.04.22 08:00

최근에 재미있게 보았던 TV 프로그램 중 하나가 <진짜사나이>입니다.


연예인들이 다시 군에 입대하여 일주일정도 군인으로 생활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입니다. 최근 뉴스에 의하면 90년대생의 병역면제율이 4.8% 정도라고 합니다. 즉, 병역의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성인 남성의 95.2%는 현역이든, 공익이든간에 병역의무를 수행합니다.


그만큼 군대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저도 훈련이 많고 훈련의 세기도 강하기로 유명한 강원도 화천의 육군 27사단 이기자부대[각주:1]에서 90년대 초반에 만기병장으로 전역을 했던 사람이여서 그런지 연예인들이 일주일정도 군인으로 생활하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리얼할지 그리고 시청자의 공감을 받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군대와 관련된 이야기는 무궁무진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군대문화나 이야기중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까라면 깐다'입니다. 군대라는 조직의 특성상 상관의 지시에 반드시 따라야 하는 상명하복(上命下服)이라는 질서가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군대의 리더쉽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는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총탄이 날아다니고 생명이 오고가는 전장에서의 리더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훈련과 학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012/06/08 - 의사결정과 리더십


우리나라의 경우 쿠데타의 기억까지 겹쳐져서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리더에 대해서 부정적인데 비해 미국은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과 함께 미국의 10대 명문대학으로 선정될 만큼 리더십에 대해서는 인정받는 곳이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입니다.


웨스트포인트처럼 하라
국내도서
저자 : 프레스턴 피시 / 강예원,강혜구역
출판 : 흐름출판 2013.02.26
상세보기


이 책은 미 웨스트포인트 출신의 저자가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에서 생활하면서 배운 리더쉽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군인들의 리더쉽에서 뭘 얼마나 배울 수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경영학에서 군사학의 영향은 본사를 뜻하는 헤드쿼터(Headquarter)나 CEO에서 Officer 등이 모두 군사용어임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큽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리더쉽 중에서 몇 가지 마음에 와닿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리더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한다.

 

상사와 부하직원간의 의사소통이 줄어드는 이유는 부하직원의 말을 경청하지 못하는 리더의 무능력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는데, 경청이라는 것이 뭐 어려운가 싶지만 상사의 입장에서는 부하직원의 상황에 대한 이해나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서 부하직원보다 훨씬 많이 알고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부하직원의 말을 진지하게 그리고 주의깊게 들어주는 것은 쉬운 일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부하 직원의 말을 중간에 자르거나 몇 마디의 말만으로 넘겨 짚는 경우가 훨씬 많게 되고 이렇게 되면 결국 부하직원은 말을 하지 않고 시킨 일만 하는 답답한 상황이 전개될 수 밖에 없습니다.


2. 리더는 항상 팀워크를 촉진한다.


대부분의 일이 그렇지만 일이라는 것은 운동에 비유하자면 개인 종목이 아닌 단체 종목에 가깝습니다. 모든 단체 종목이 그러하듯이 단체 경기에서 필요 없는 선수는 한 명도 없습니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야만 팀이 승리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팀워크를 위해서 리더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팀원을 포기하고 유능한 팀원에게 더 많은 책을 맡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단점을 지적하고 고치려 하기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팀워크를 위해서 리더가 해야 할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일 어려운 일이 이 부분 같습니다. -_-)


3. 육체적, 정신적 강인함은 리더의 기본이다.

 

웹툰 미생을 아십니까? 저는 이 책이야말로 기업에서 신입사원에게 반드시 읽도록 권장해야 하는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미생 54수,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7573]

 

 

주인공 장그래의 기원의 사범님은 장그래가 바둑에서 지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위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게 되면...승부 따윈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라고 이야기 합니다.

 

 

단순히 만화의 한 컷으로 무시할 내용이 아닙니다. 제가 아는 대부분의 리더들은 자기관리가 철저합니다. 충분히 에너지를 비축하고 비축된 에너지로 맡은 일을 수행하고 성과를 내고 열정을 불사르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일이 잘 풀리거나 팀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할 때는 전혀 이슈가 없습니다만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맡은 일이 술술 풀리거나, 한 술에 배부른 일이거나 팀원들이 이슈가 없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럴때 우리는 안되는 이유를 백만가지 이상 대면서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진정한 리더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될 때 할 수 있는, 일이 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일을 합니다. 그러자면 불굴의 의지와 강철같은 체력이 밑바탕되어야 합니다.

 

이 책은 저자의 생도시절의 이야기를 통해서 미 육군사관학교에서 만드는 리더와 리더쉽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쉽게 술술 넘어가는 책입니다.

 

하지만 담고 있는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내가 조직에서 어떠한 리더인가 돌아보고자 한다면 가볍게 읽어보실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1. [이기자부대 이름이 사단장님 사모님이름이였다는둥, 한국전쟁 당시 전투에 패배해서 사단기를 뺐겨서 이기자라는 말이 있는데, 27사단 이기자부대는 한국전쟁이후에 창설되었고 사단장님 사모님 이름과도 관계없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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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날 독서일기 27사단, 리더, 리더쉽, 웨스트포인트처럼 하라, 이기자부대, 팀장 리더쉽

  1. Blog Icon
    자유인K

    이기자 부대 마크 참으로 오랫만이네요.. 잠시 옛 기억을 떠올리며..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2. 개인적으로 검정색과 국방색으로된 부대마크는 훈련때나 실전에서 사용하고 평소에서 에전처럼 빨강색에 흰색으로된 마크썼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현역때 훈련으로 얼룩진 부대마크가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잘 보셨다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