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

2015.03.24 08:30

공학을 전공하고 회사에서 개발을 맡고 있는 사람들의 환상 중에 하나가 좋은 제품을 만들면 가장 많이 팔릴 것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부족한 부분이 있거나 모자란데도 불티나게 팔리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면서 속이 뒤집히고 머리가 아픈 경험을 들을 한번씩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소위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사람도 없는 '언더독'이 승리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언더독들이 어떻게 승리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같은데, 읽다보면 통찰력이 느껴지는 저자가 있습니다. 바로 말콤 글래드웰이 바로 그런 작가인데요. 그의 전작인 <블링크>나 <티핑포인트>때문에 개인적으로 고민을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읽어보면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통찰력을 보여주는데, 실제 업무에 적용하려고 하니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였기 때문입니다. 이 책도 부제가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이라고 적혀있습니다만, 이 책에서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다윗과 골리앗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만, 성경을 읽어보지 못한 분들도 대부분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사실 성경으로만 읽어서 깊이 살펴보지 못했습니다만,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은 단순히 덩치가 크고 용맹한 전사와 양치기 목자의 대결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출처 : http://www.kakoka.de/zbxe/files/attach/images/17109/594/020/%EB%8B%A4%EC%9C%97%EA%B3%BC%20%EA%B3%A8%EB%A6%AC%EC%95%972.jpg]


지금은 군대와 마찬가지로 고대의 군사들도 보병, 기병, 궁수, 전차병 등으로 다양하게 나뉘었습니다. 다양한 군사들이 저마다의 장기를 가지고 상대방을 제압하는데, 마치 가위, 바위, 보와 같다고 합니다.


보병은 긴창과 갑옷으로 기병에 맞서고, 기병은 궁수나 투석병을 제압하는 식이라고 합니다. 서로의 장점으로 상대방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입니다.


다윗과 골리앗도 중보병에 해당하는 골리앗의 육체적인 완력을 투석병의 속도와 기습으로 대신하여 이길 수 있었습니다. 골리앗이 원했던 근접전투가 아닌 다윗이 원하는 거리를 두고 돌팔매질을 할 수 있는 대결을 벌였고 그 결과 이길 수 있었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보통 경쟁 전략이라고 하면 정면 승부만을 생각하지만, 경쟁 전략에는 크게  공격, 선택, 회피, 봉쇄 등의 4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승부에서 다윗은 정면 승부가 아닌 게임의 룰을 바꾸거나, 운동장을 바꿔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아랍 연합부족군의 터키 철도 노선의 가장 멀고 활량한 외진 곳을 공격하는 것, 비벡 라다니베코치의 인바운드 패스, 다윗의 근접 전투가 아닌 거리를 두고 계곡 전체를 전장으로 활용하는 것 등을 예로 들면서 나의 강함을 가지고 상대방의 약한 곳을 공략하는 것이 언더독의 승리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언더독의 방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저자는 우리가 장점과 약점으로 구분하는 것들이 언제나 정확하지는 않으며, 우리는 두 범주를 혼동하고 있으며, 언더독의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필사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우리가 강점과 약점에 대해 그토록 자주 혼동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인, 우리가 뒤집힌 U자형 세상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본문 70쪽]

위의 곡선은 부유한 부모들이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겪는 어려움 중 하나인, 어느 시점에서는 돈과 자원이 우리의 삶을 향상시키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최상위권 대학원을 졸업한 괜찮은 학생들보다 평범한 대학원의 최상위권 학생들을 뽑는 게 거의 언제나 나은 선택였다는 이야기를 통해서 뒤집힌 U자형 곡선은 모두 한계에 관한 것이며, '더 많은'것이 언제나 더 나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이야기 합니다.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강한 사람이 성공하고 살아남는 것같은 요즘 세상에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언더독의 승리가 화제가 될만큼 언더독이 승리하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니고 절대로 흔한 일도 아닌 것이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우리들은 일부 소수의 많이 가지고 강한 사람들이라기보다는 대다수의 많이 갖지 못하고 약한 사람들일것 같습니다. 과연 우리가 어떻게 하면 승리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언더독으로서 필사적으로 달려들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사놓고 거의 1년넘게 읽지를 않다가 꺼내서 읽어 보니, 요즘 고민하고 있는 전략적 의사결정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그나저나 말콤 글래드웰의 책은 용두사미 같다는 느낌은 저만의 오해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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