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서비스 오도독 이용후기

2013.03.19 18:30

저는 책을 너무 좋아해서 오히려 전자책은 자주 이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좋은 책은 잘 읽고 소중하게 보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잘 읽고 난 책을 책꽂이에 가지런히 모아두는 것이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누군가는 모자라는 지식의 열등감의 표현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나 이만큼 책 읽었다 하고 과시한다고) 뭐 블로그에 책 읽고 글을 쓰는 것도 어떻게 보면 나 이만큼 책 읽고 있다고 자랑하는 것일 수 있지만, 어찌됐든 좋은 책은 읽고 감상을 남기고 소장하는 것이 저만의 독서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좋은 책을 전자책으로 읽고 전자기기에만 놔두는 것이 여러 가지로 썩 내키는 일은 아닙니다만 최근에 전자책을 본격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앞으로 몇 달간은 전자책을 이용한 독서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서비스는 앞으로  몇 달간 열심히 이용하게 될 전자책 서비스인 오도독(http://www.ododoc.com/)입니다. 



신세계아이앤씨라고 하는 신세계 그룹의 정보통신 관련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입니다. 사실 국내 주요 그룹내에는 삼성SDS, LGCNS, SKC&C 등과 같은 정보통신 관련 계열사들이 그룹사의 정보통신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신세계아이앤씨도 역시 정보통신 전문업체로서 주로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컨텐츠 비즈니스를 한다고 하니 좀 놀랍기도 합니다만, 신세계 그룹의 기반이 유통인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놀랄만한 일이 아닌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eBusiness 관련해서 주요 테마 중 하나가 컨텐츠 비즈니스이며, 그중에서도 전자책은 핵심이 될 수 있기에 지금부터 지속적인 투자와 경험을 쌓는다면 새로운 캐시 카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무튼 오도독 서비스를 통해서 책을 3권 구입하고 1권은 이틀만에 읽고 다른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을 몇 가지 나누고 싶습니다.



1. 전자책 뷰어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전자책의 관건은 뷰어로서 사용자경험의 기대치가 정확하게 일반 책을 읽을 때와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책은 제본된 형태에 맞추어 한장씩 넘겨가면서 읽게 되는데, 오도독의 문서뷰어는 자주 책장 넘기기가 동작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제 아이패드 미니에서의 경험을 기준삼아 말씀드립니다.)


제가 알아낸 꼼수는 설정에 들어가서 폰트나 줄간격을 클릭하고 나오면 책 넘기기가 동작한다는 것입니다만, 이것마저도 제가 읽던 부분이 아니라 해당 부분의 첫 장 부분으로 팅기듯이 넘어갑니다.


도대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책이라는 매체는 활자로만 구성되어 있다보니 집중해서 소비해야 하는 특성이 있는데, 책장이 넘어가지 않아서 그때마다 꼼수를 쓰다보면 책을 읽는 맥이 끊기게 되고 결국은 책을 읽지 못하게 합니다.


전자책 서비스의 핵심은 결국 책을 읽도록 해주어야 하는데, 오도독 뷰어로 니얼 퍼거순의 <시빌라이제이션> 같은 책(이 책은 너무 재미있어서 그냥 읽을라나)이나 강신주님의 <철학 vs 철학> 같은 책을 읽어보면 속이 터져서 읽다가 포기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나오는 전자책뷰어의 북마크 기능과 비교해서 부족한 것을 떠나서 스티브잡스 전기와 같이 두꺼운 책을 읽으면서 읽다가 나중에 다시 앱을 실행시켜서 읽을때면 어떤때는 정상적으로 내가 읽었던 곳에서 시작하고 어떤 때는 읽었던 곳이 포함된 장의 첫부분에서 시작하다보니 매번 읽다가 만 부분을 찾아야 하는 고역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게 합니다.



2. 밑줄, 메모 그리고 SNS 공유



사용자는 뷰어로 책을 읽다가 위의 사진처럼 밑줄을 그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시는대로 글자가 잘려보입니다. 줄간격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줄간격을 넓혀보았지만 똑같이 보입니다.


밑줄을 그어놓는 것은 책에 대한 요약의 의미도 되지만 저자와 깊이 공감을 나눈 부분인데, 블로그에 남기거나 활용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은데 그냥 리스트만 보이는데, 차라리 한 책의 밑줄이나 메모는 순서대로 한번에 보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밑줄 리스트에서 밑줄을 클릭하면 해당 밑줄을 그은 부분으로 이동하지 않습니다. 전자책 제작 시 비용절감 차원에서 텍스트를 변환만 하고 장단위나 밑줄 또는 메로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지 않어서 그런것 같은데 너무 아쉽습니다. 


밑줄이나 메모를 SNS로 공유하는 기능은 오도독 서비스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실제로 SNS공유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용자가 밑줄 그은 내용을 클릭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서 공유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트위터로는 전송이 안되고 페이스북으로만 발행이 됩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에서 들어가서 확인해보면 아이폰5에서는 게시물이 올라와있는데, 아이패드 미니나 테스크탑에서 페이스북을 들어가면 게시물이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아이폰5에서 페이스북 게시물(내가 오도독 뷰어에서 클릭하여 발행한 밑줄)을 클릭해도 어디로도 이동하지 않고 어떤 내용도 보이지 않습니다. 



3. 나를 미소짓게 하는 책장



열심히 책장넘기기 꼼수를 부려가면서 한 권을 읽었습니다. 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책은 읽고 있는 책장에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참고문헌 부분까지 넘겼습니다. 여전치 읽고 있는 책장에 남아있습니다. 책의 진짜 마지막에 있는 몇 판, 몇 쇄, 지은이, 펴낸이 부분까지 보니 그제서야 다 읽은 책장으로 이동합니다.


다 읽은 책의 메모 몇 개를 살펴보고 나니 다시 책은 읽고 있는 책장으로 이동합니다. 이게 뭐 어떠냐고 생각하신다면 그런 생각에서 이런 완성도 떨어지는 서비스를 만들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전자책은 '책'이라는 매체로서 모든 사람들이 기대하는 사용자경험의 수준이 있습니다. 책을 서점에서 사서 읽고 나면 보통은 책꽂이에 꽂아 놓습니다. 하지만 읽고 있는 책은 책상이나 가방에 넣어두고 읽게 됩니다.


이런 사용자 경험을 흉내내어 책장이라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만들었다면 유저로 하여금 책의 실질적인 마지막장까지 굳이 읽지 않아도 그리고 다 읽고 난 책을 잠시 꺼내서 살펴보았다고 해서 읽고 있는 책장에 넣어두지 않습니다.


*     *     *     *     *


아마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유통업체에서 책은 여러 가지로 유망한 아이템이며 매체입니다. 신세계아이앤씨라는 큰 회사에서 이런 서비스를 기획하고 구축하여 운영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비즈니스가 그러하듯이 작고 사소한 일을 대충처리하면 절대로 큰 일을 해낼 수 없고 무엇보다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는 디테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좀 더 노력해서 완성도 높은 오도독 서비스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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