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개발자의 경력관리 2 - 회사를 옮기는 이유

2012.05.23 18:30
예전에 IT업계에서 개발자의 경력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SW개발자가 걷게 되는 길을 단계별로 정리를 해서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2007/12/04 - IT 개발자의 경력관리


지난 글에서는 4단계까지만 이야기를 했는데, 5단계부터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팀/부서/본부가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 단계입니다. 한마디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책임지는 진정한 윗사람이 되는 단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어서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이 팀장이 되면서는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캐릭터와 역량을 가지고 있는 팀원들의 힘을 잘 모아서 성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절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좋은 팀원이 훌륭한 팀장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벤처기업의 경우 조직 내부의 의사결정 라인이 워낙 짧다보니 대부분의 권한이나 의사결정이 임원이나 사장이 직접 하게 되니, 실제로 관리자로서 팀장이 있지만 위임되는 권한이나 의사결정의 한계가 명확해서 제대로 팀장으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는 대부분의 기업에서 팀장으로서 필요한 역량, 예를 들어 어떻게 팀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지, 팀원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제대로 교육이 되지 못하고 팀장이 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OJT 형태로 본인 겪었던 과거 팀장들에게서 배운 대로 팀을 운영합니다.


그렇다면 5단계 이상(팀장/부서장/본부장 등)의 역할을 잘 수행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보다 유익한 경험을 많이 하는 것입니다. 무작정 닥치는대로 일을 할 것이 아니라 소위 'T자형 인재'가 되지 위해서 일을 골라서 해야 합니다. 즉, '특정 나무에 대한 전문가'이면서 전체 숲을 조망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일을 합니다.


과연 일을 골라서 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좋은 회사의 조건에는 무엇보다 임직원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회사여야 합니다. 아무리 작은 벤처기업이어도 직원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골고루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가 좋은 회사입니다.


매일 똑같은 일만 한다고 지겹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소위 전문가라고 불리울만큼 자기 스스로나 외부에서 평가해줄 수 있을만큼 반복적으로 같은 주제로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유익합니다.


모든 운동이나 예술은 반복에 의한 숙련이 충분히 이루어진뒤에 본인의 창의성이 가미되어 우승이나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집니다. 반복되는 프로젝트에 매번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심각하게 본인의 역량에 의심을 품어봐야 합니다.


특정 업무나 주제에 대해서 전문가가 되었다면 자연스럽게 회사에서는 다른 업무를 맡기게 됩니다. 회사가 성장하게 되면 재능이 있고 성과를 내는 직원에게 자연스럽게 새로운 업무(연관성이 있는)를 맡기게 됩니다.


내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직장인으로서 내 경험은 모두 경력이 됩니다. 경력은 한 마디로 계단입니다. 계단을 잘못 쌓으면 다음 단계로는 억지로 올라갈 수 있지만 그 이후 2, 3 계단은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무너지기 때문이죠.


Hill
Hill by 96dpi 저작자 표시비영리


저는 적어도 분기에 한번씩은 제 이력서를 업데이트합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내 경력이 잘 맞고 도움이 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내가 하는 일 하나, 하나가 모여서 계단이 되기때문에 내게 도움이 되고 회사에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회사를 옮겨야 할까요?


좋은 회사라면 본인이 원하는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안타깝게도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다면 새로운 기회를 본인이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회사에서 새로운 계단을 쌓기 어렵다면 회사를 옮기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왜 회사를 옮기는지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의 속내는 좀 더 나은 대우, 즉 돈을 보고 옮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내가 옮기는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에는 별로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몇달째 급여가 나오지 않는 등의 극한 상황이 아니라면 내가 회사를 옮기는 이유는 계단을 쌓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회사를 옮기면서 옮길 회사를 정하는 중요한 기준이자 내가 회사를 옮기는 이유는 내가 입사하게 되면 해야 하는 일이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바탕으로 좀 더 확장되고 새롭게 발전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Sailboat
Sailboat by el__vaquero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항해술이 발달하고 온갖 첨단기기가 장착된 배를 만들 수 있는 현대에도 대양을 항해하기전 꼭 하는 일은 항해 경로를 미리 계획하는 일입니다. 날씨나 해적 등과 같은 다양한 외부요인에 의해서 언제라도 항해 경로가 바뀔 수 있지만 정해진 목적지를 가기 위해서 중간 중간에 어느 해로를 따라 어느 항구에 들러서 갈지 계획합니다.


기대 수명이 70을 넘어서 80을 바라보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40만 넘어도 현업에서 밀려날까봐 걱정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기대수명을 생각하면 앞으로 살아온 날만큼 살아가야 합니다. 배를 운항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목적지도 없고 경로도 없다면 표류하고 좌초해서 바다에 가라앉아 버리는 배와 다를게 없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회사를 옮기는 것은 내 경력의 계단을 쌓는 일입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 하고 있는 일 그리고 미래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나열해놓으면 자연스럽게 계단을 어떻게 쌓아야 할 지 알 수 있습니다.


미래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다음에 해야 할 일이 나올거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있는 일을 통해서 다음에 해야 할 일로 접근하는 것이 올바른 이직경로가 됩니다.


만약 회사를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 제일 첫번째 이유는 올바른 경로를 타기 위해서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신고

마루날 Business , , ,

  1. 좋은글입니다.

    제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시네요.

  2. 잘 지내고 계시죠?

    다들 겉으로는 잘 살고 있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의 고민은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