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습격사건

2010.03.26 08:00
1982년 3월 27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시나요?

그때 저는 국민학교 5학년(윽.. 나이가 드러나네요 ㅎㅎ)이지만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쿠데타에 의해 정권을 잡고 말도 안되는 체육관 선거로 대통령이 된 전두환 정권의 국민 우민화 정책수단이였던3S(Sex, Sports, Screen)의 일환으로 프로야구가 출범하였습니다.

[출처 모릅니다. 아시는 분 댓글 부탁드립니다.]


원년 6개 팀에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팀은 삼성라이온즈와 롯데자이언츠 뿐이고 나머지는 이름이 바뀌고 연고지가 바뀌고 팀이 없어져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푸른피'로 대변되는 삼성라이온즈의 원년 파랑색 상의와 팔 부분에 새겨져있던 한자로된 삼성 글자에 반해서 팬이 된 이후 29년째 삼성라이온즈의 팬입니다. 어쩌면 전두환 정권의 우민화 정책에 제대로 중독된 사람인지도 모르지만요.(야구 관련 소설이나 입문서도 좋아합니다. ^^)

2009/06/25 - 야구란 무엇인가?
2007/07/01 - [독후감]야구감독

대부분의 국민들이 2002년을 월드컵 4강으로 기억하겠지만, 저에게는 2002년 11월10일 삼성과 LG의 한국시리즈 6차전 9대 6으로 지고 있던 9회말 삼성의 마지막 공격, 주자는 1, 2루 상태에서 LG의 특급 좌완 마무리 이상훈으로 부터 이승엽이 터트렸던 3점짜리 동점 홈런과 기적과 같은 마해영의 연속타자 끝내기 역전 굿바이 홈런으로 22년만의 삼성라이온즈의 우승으로 기억됩니다.

이런 저에게 소원이 한가지 있다면, 삼성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를 구경가는 일입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우리나라 프로야구 구단들도 마케팅차원에서 팬들을 대상으로 스프링캠프 참관을 갈 수 있는 패키지 여행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1월부터 2월이나 3월 초순까지 이어지는 관계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입장에서 시간을 빼는 것이 너무 눈치보여서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데요.

이런 저의 꿈같은 소망을 보란듯이 이루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야구장 습격사건 - 10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동아일보사

이 책은 야구 소설이 아니라  <공중그네>로 우리에게 유명해진 일본인 소설가인 오쿠다 히데오님의 야구장 방문기입니다.

2007/02/14 - [독후감]공중그네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해서 대만에서 벌어지는 시범경기와 지방에서 벌어지는 올드스타의 리그 경기까지 다양한 야구 경기를 여러 곳(심지어 해외까지)의 야구장에 찾아가서 겪고 느낀 이야기를 건조하고 나른한 문체로 풀어내는 에세이입니다.

사실 <공중그네>에 보여주었던 즐거움을 이 책에서 느끼려면 1년에 한두번이라도 야구장에 가서 보는 야구팬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 야구장을 가본 경험이 없다면 저자인 오쿠다 히데오 님의 이야기에 공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야구의 즐거움을 소개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야구라는 것은 단지 스포츠가 아닙니다. 야구장이라는 복합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고, 구경하고 즐기는 경험입니다. 심지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1908년에 나온 '나를 야구장으로 데려가 주오(Take me out to the ballgame)'이라는 노래가 7회가 끝나면 다음 이닝 전에 팬들이 함께 부르기까지 합니다.



이런 점을 공감하려면 야구를 좋아해야 하고 야구장을 몇번이라도 가서 경험해봐야 할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 책이 오쿠다 히데오 님의 명성에 비해서는 그렇게 인기를 얻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작년 가을에 이 책이 나오자마자 사서 읽고는 독후감을 쓴다고 마음만 먹고 묵혀 두었다가 이제사 꺼내는 것은 지겹고 지겨운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내일 3월 27일 토요일 부터 2010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되기 때문입니다.(놀랍게도 원년도와 똑같은 3월 27일이 개막일입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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