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성과는 반복의 결과이다

2018.03.30 12:00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거나 준비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되면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사업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다 다르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은 돈을 버는 것이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먹고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 사업이라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강조하는 것은 반복이다. 새로운 아이템 또는 아이디어를 제품 또는 서비스를 구현하여 고객을 찾아서/만들고/모아서 고객들이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도록 하는 것을 무한 반복하는 것이 사업이다.

마치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페달을 밟아주어야 하는 원리와 같은데, 사업이라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일련의 과정들이 반복되어야 하되, 일정한 품질을 유지해야 하고 그러면서 계속 제품과 서비스는 개선되어야 한다.


Star Island Fireworks Festival, Tokyo



예를 들어서 내가 붕어빵을 만들어서 파는 사람인데, 맛있는 붕어빵을 만들기 위해서 반죽과 팥소 그리고 봉투를 준비해서 장사를 시작했다고 가정해보자.

바삭한 식감을 주기 위해서 반죽의 사용하는 밀가루도 이렇게 저렇게 바꾸어 보고 물과 밀가루의 비율도 조정해보고 숙성도 해보고 하면서 최적의 조건을 찾아보니 중력분과 강력분 그리고 물의 비율을 3:4:3으로 섞어서 3일을 숙성해야 하는 것을 알아냈다.

적당하게 달아서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게 하도록 팥과 설탕의 비율을 찾고 사용하기 좋은 팥을 찾고 몇 시간을 끓여야 하는지 등을 몇백 번의 시행착오 끝에 팥은 푹 삶은 뒤에 찬물로 씻어서 팥 2, 설탕 1의 비율로 2시간 30분을 약한 불에 끓이면 원하는 당도의 팥소를 만들 수 있었다.

붕어빵을 잘 구워내는 틀을 찾아서 어느 정도 온도에 구워야 잘 익는지 바삭한 식감과 적당한 당도의 붕어빵이 나오는지도 시행착오 끝에 중간 불보다 조금 세게 해서 3분 정도 구우면 가장 좋다는 것을 알아내서 장사를 시작했다.


4시 기상 어젯밤에 씻어서 불려놓은 팥을 삶는다.

5시 밀가루 반죽을 준비한다.

6시 삶은 팥과 설탕으로 팥소를 준비한다.

9시 팥소와 반죽을 트럭에 옮겨 놓는다.

10시 이동

11시 붕어빵 장사할 곳에 트럭을 주차하고 준비한다.

~

20시 붕어빵 장사 마감

22시 집으로 돌아와 정산하고 장사 뒷정리

23시 취침


처음에는 지나가기만 하고 찾는 손님이 없다. 장소도 옮겨보고 시간대도 바꾸면서 조금씩 손님이 오고 단골도 생기면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혼자 할 수 없어서 같이 일할 사람도 구했다. 다른 동네에서 장사하고 싶다고 해서 지점을 내기로 했다.

붕어빵 장사도 사업이니 붕어빵을 팔아서 먹고살려면 저 일과를 매일 반복해야 한다. 장사가 다행히 잘되어 일할 사람을 구하면 반죽이나 팥소를 만드는 방법이나 붕어빵을 굽는 방법을 알려주고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계속 지켜봐야 한다.

밀가루를 정기적으로 좀 더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구매해야 하고 팥소에 사용하는 팥도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필요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그깟 붕어빵 장사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막상 내가 한낱 붕어빵 장사라도 하려면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하고 해내야 하면 무엇보다 반복해서 할 수 있어야 한다.


사업이 반복될 수 있으려면 다음과 같은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1. 확장성(Scalability)


확장성은 영어로 scalability라고 할 수 있는데, 영영사전을 찾아보면 이 단어의 뜻을 the quality of being scalable이라고 표현한다. 

 

IT에서 확장성이란 어플리케이션을 수정하지 않고도 서버 등과 같은 하드웨어를 추가하거나 업그레이드하여 어플리케이션의 성능이나 품질을 동일하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창업자 또는 창업팀에서 수행하던 업무나 생산하던 제품이나 공급하던 서비스가 새로운 임직원이 들어와서도 동일하게 유지되고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업무 절차나 양산, 서비스 유지 등과 관련된 관리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처음부터 이를 준비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이 성장하려면 반드시 준비되고 실행되어야 한다.



2. 지속성(Sustainability)


사업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지속성이다.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창업팀의 맨파워를 살펴보거나 목표한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묻는 이유가 바로 지속성때문이다.

장사를 하루 이틀하고 말일이 아니므로 사업을 꾸준히 키워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들인지, 그리고 목표로 하는 시장이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지속성은 특정한 과정이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인데, 창업해서 가장 열정이 많고 뜨거울 때 버닝해서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업이란 장거리 경주이기도 하면서 매년 성장하고 성과를 내야 하는 일이기에 지속성 또는 지속가능성은 사업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대부분의 사업은 내 역량이나 의지와 같은 내적인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작년에 있었던 비트코인 사태와 같이 법이나 규제, 금리나 물가 등과 같은 외부의 영향도 받기 때문에 특히 지속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3. 안정성(Reliability)


스타트업 대표님을 만나보면 열정이 넘치는 분들이 많은데, 가끔 새로 조인한 임직원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표님 본인은 하루에 14시간 이상 일하시는데 나머지 임직원들은 그만큼 일하지 않는 것 때문에 하시는 말씀이였지만, 창업 초기나 집중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예외 상황이 아니라면 사업이란 장기레이스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확장성과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두번의 성과나 1년 2년의 성과는 낼 수 있지만, 사업이 자리를 잡고 성장하기 시작하면 안정적으로 확장이 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대표의 마음가짐부터 사업 전략이나 조직 구성, 사업 계획 등이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유명한 프랜차이즈 요식업을 하시는 백종원 대표가 출연한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나왔던 "매일이 모여서 만드는 내일"이라는 말이 있다. 백 대표가 처음 한 말은 아니지만, 사업의 핵심을 말하는 것 같다.

어려운 말로 확장성, 지속성, 안정성을 말했지만, 사업이라는 것은 결국 오늘 하루하루가 모여서 만드는 내일의 성과이다. 한번 잠깐 버닝하지말고 꾸준히 계속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업이다.

오늘도 내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모두에게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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